프랑스 학교

by h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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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살짝 기분이 수축 된 에너지를 지니고 아무 도서관이나 가 있었다. 많은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현존을 오가면서 나 스스로 마음을 추스르고 있었다.


그러다가 도서관에서 나와서 아무 길이나 걸었다. 주변의 꽃들을 살폈는데, 그 날에도 여전히 프랑스의 표식이 나타나서 조금은 슬펐다. 나는 삶이 가라는 대로 따라갔는데, 왜 이런 것이지? 하는 원망도 아주 살짝 섞인 채.


그러다가 앞을 보았을 때 나는 울 수밖에 없었다.

내 눈 앞에는 프랑스 학교가 있었다.

나는 그곳이 있다는 걸 전혀 몰랐다. 아예 예상조차 하지 못했고 소문으로 듣지도 못한 장소였다. 우리 집 근처였으며, 이곳에 프랑스 학교가 있다는 것 자체가 나에게 너무나 충격적이어서, 나는 그 곳에서 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당장 집으로 달려가서 비행기 표를 끊었다.

어떠한 미래의 계획이나 안정성 없이, 그렇게 나는 결정했다.


삶은 나에게 먼저 프랑스에 가라는 말을 건넸던 것이다. 그것이 우선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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