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하면서 후회를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나는 항상 남들의 말에 휩쓸리지 않고 스스로 가슴에게 끝없이 물어봤기 때문이다. 불확실하고, 위험해보이고, 안전해보이지 않고, 안정적이지 않고, 모험을 해야 하는 것들을 끝없이 선택했고 항상 후회하지 않았다. 그리고 결과는 알아서 따라줬다. 성공과 실패를 나누는 걸 그리 선호하진 않지만 성공일 경우가 대다수였다.
하지만 몇 달 전에 내가 했던 선택은 내 삶에서 가장 지대한 선택 중 하나였다. 그 선택으로 인해 건강도 많이 망가졌고, 피부도 상하고, 가장 중요한 것은 내 자존감이 거의 바닥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불평을 웬만하면 하지 않는데, 그 일이 너무 버겁고 힘들어서 하루 종일 운 적도 있다. 눈물이 멈추질 않았다.
하지만 솔직히 이걸 선택한 걸 후회하진 않는다. 어느 정도 마음의 문이 닫히려고 할 때 나는 이 일을 그만두었고, 더 이상 불평하지 않기로 선택했고, 누군가의 잘못으로 치부하려 하지 않았고, 쓸데없는 죄의식이나 죄책감을 가지지 않기로 선택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 스스로를 평가하거나 판단하거나 완벽하게 일을 처리하려고 들지도 않았고 무엇보다 중요한 걸 일이라는 걸로 잣대를 놓지 않기로 결정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삶 자체이지 일은 아니다. 그건 확실하다. 더 이상 일을 찾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이 경험을 통해서 내가 훨씬 더 단단해지고 강해진 건 확실하다. 많이 아팠지만 그만큼 정면을 똑바로 직시하는 법도. 힘들 땐 힘들다고 즉시 말해야 하고 부당하다고 느끼지만 그것 또한 바로 말해야 한다. 미화해선 안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화내거나 짜증을 부리거나 감정을 섞어서 말해도 곤란하다. 사실을 말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을 사고 팔거나 혹은 물질적인 것은 세상에서 필요하지만 소비자나 사업자나 하는 것들을 완벽하게 허물고 그냥 사람으로 진심으로 대하는 걸 계속해서 인지해야함 또한 느꼈다. 인위적인 것들은 부자연스럽다. 가장 아름다운 것은 자연이다. 자연스러움을 따를 때, 그리고 그 진리를 통해서 내가 흐를 때 나 자신으로 서 있음을 배워야 한다.
실패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소중한 인연을 만났고 그 아픔 속에서도 행복했다. 작은 쉬는 시간에 그림을 그릴 수 있음에 감사했고 그 짧은 시간이 너무 짧아서 슬프긴 했지만 내가 그림을 얼마나 사랑했는가를 깨달았고 그리고 이제는 이 일을 절대로 하지 말아야겠다는 교훈 또한 얻음에 감사하고, 이것을 실패라고 이름표 지어서 다른 일 또한 그르치지 않게 이름표를 붙이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성공과 실패는 애초에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