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외과 수술 케이스
신경외과 전문의 따고 이제 3년차입니다. 그동안 페북이나 브런치에는 전공의 시절 Brain 얘기만 써왔던거 같습니다. 그런데 뇌와 달리 척추는 신경외과만의 영역이 아니죠. 또 수술이 아닌 시술 통증 영역까지 눈을 돌리면 다양한 과에 저보다 많이 아시는 분들이 많이 계셔서요. 척추는 글 쓰기 참 조심스럽더라고요.
참고로 척추 전문의는 용어가 다양한데 정확히 말하면 척추 수술 쪽은 신경외과, 정형외과 두 과목의 전문의가 합니다. 그리고 편의상 척추외과 전문의, 척추신경외과 전문의 등의 표현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척추 쪽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신경외과 전문의', 혹은 '정형외과 전문의'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둘 중에 어느과 전문의를 찾아야 하냐고 많이들 궁금해하시는데 그냥 잘하는 사람이 잘합니다 .. ㅠㅠ)
여튼 척추 쪽은 글쓰기가 다소 애매했는데, 그래도 그동안 본업 얘기를 너무 안하기도 했겠다 최근에 수술 잘됐다 싶은 영상 있어서 한번 올려봅니다.
Lateral recess stenosis (척추 측와부 협착증, 척추 외측 함요부 협착증) - 척추 협착증 중 하나.
척추 잘 모르던 시절에 영상만 보면 이게 뭐가 잘못된거지 싶던 질환인데요.
(척추 협착으로 좁아진 부위에 디스크가 같이 와서 많이 터진것도 아닌데 신경이 꽉 눌려서 많이 아프다 요런 느낌입니다. 디스크 없이 협착만으로 아픈 경우도 굉장히 많습니다. 첨부사진 참고)
이 분은 증상과 영상 소견이 심하지는 않아보여서 척추신경성형술 했는데 얼마뒤 걷지도 못할 정도로 아파지셨고, f/u MRI상 재파열인듯해 UBE양방향내시경으로 후궁감압술 수술 시행했습니다. 수술 하고나서 하지 방사통은 완전히 사라지셨고 3일만에 퇴원하셨습니다.
다른 척추외과의 선배들과 마찬가지로, Facet(후관절) 손상 최대한 안 주려고 신경써서 했는데, 30도 내시경으로 해서 그런지 손상을 거의 주지 않고 거의 완전하게 보존했고, 보존된 관절은 수술 후 MRI 영상에도 아주 잘 관찰됩니다.(위 4장이 수술전, 아래 4장이 수술후) 후관절 손상 안 주려고 반대편에서 접근하는 방식으로 해볼까 고민도 했었는데 동측 접근으로도 거의 보존되어서 만족스럽습니다.
내시경이 여러모로 참 좋긴 한데 아직 수술부위 시야 확보할때 시간이 좀 걸리긴 합니다. 그래도 감염 위험이 줄어드는 부분, 입원 기간 단축, 그리고 정상관절 손상 감소 생각해보면 확실히 내시경으로 하는게 이득인거 같습니다.
이제 병원에서 일 시작한지 반년 조금 넘었습니다. 대표원장님들께서 같이 재미있게 일해보자고 하셔서 이 곳이다 생각하고 들어왔는데 대표원장님들 너무 좋으시고 병원 분위기도 좋아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