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강진 작천면에서 코끼리 마늘꽃 축제가 열렸다. 아이들과 나는 궁금한 마음에 축제장을 찾아갔다. 아담한 마을에 아기자기하게 조성된 축제장은 입구부터 보라색 꽃들로 가득 차 있었다.
동글동글한 형태의 꽃들이 단정한 모습으로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올해 2회째를 맞이한다는 마늘꽃 축제장은 굉장히 규모가 클 걸라고 예상했던 나의 생각과 달리 아담하게 조성된 축제장이었다. 오히려 소박한 마을 축제 같은 느낌이어서 친근감이 느껴지는 곳이었다. 내가 살고 있는 옆 동네라 더 그렇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는코끼리 마늘꽃을 이용해 만든 쿠키를 맛보는 시식도 해보고, 룰렛을 돌려서 상품도 받는 소소한 재미도 느껴보았다. 주변에는먹거리 부스 운영과 더불어 지역 농특산물도 판매했다. 보통 꽃축제를 떠올리면 화려한 꽃들이 꾸며져 있을 거라 예상했던 것과 달리코끼리 마늘꽃은 은은한 보라색의 향기를 내뿜으며 단아한 모습으로 나의 눈길을 끌었다. 축제기간은 6월이었기 때문에 햇빛이 무척 강했다. 축제장은관광객을 위해 무지개 양산을 빌려주었고 우리는 양산을 쓰고 다니며 편하게 마늘꽃을 볼 수 있었다. 관광객을 위한 센스와 배려가 돋보이는 곳이었다. 또주변을 둘러보다가 내 마음을 대변해 주는 포토액자도 찾았다. 우리는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었고, 아이들은 축제장 가운데서 자유로움을 만끽했다.
코끼리 마늘꽃의 궁금증이 커질 무렵, 학교에서 마을 연계교육으로 00네 휴양마을에서 코끼리 마늘꽃 파스타 만들기를 했다. 학부모와 아이들과 함께 참여하는 행사였다. 나는 그곳에서 코끼리 마늘꽃의 유래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놀라웠던 것 은코끼리 마늘이한국 고유의 구근 식물이라는 것이다.그리고 한국에서 대왕마늘이나 웅녀 마늘로 불렸다고한다. 그런데 코끼리 마늘은6.25 전쟁직후 유전자 정보가 미국으로 넘어갔다가 2007년 유전자가 영구 반환되었으나 미국에서 불리던 이름 그대로 코끼리마늘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현재는 충청남도 태안, 경상북도 의성, 전라남도 강진에서 재배하고 있다고 한다.
코끼리 마늘은 일반마늘보다 몇 배 크기가 크지만 마늘의 톡 쏘는 맛이 약해서 음식에 활용되기보다는흑마늘 등 건강보조제로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또 단군신화의 마늘은 코끼리 마늘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렇게 특별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코끼리 마늘꽃은 강진에서 관상용으로 재배를 하고 있고 코끼리 마늘꽃 축제는 여러 축제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코끼리 마늘의 유래를 들으며 한편으로는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코끼리마늘이라는 이름이 이색적이기는 하지만 본래 고유의 이름을 되찾아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날은 아이들과 함께 코끼리 마늘도 관찰하고 마늘을 썰어보기도 하며 코끼리 마늘 스파게티를 만들었다.그리고 우리는 우아하게 차려진 테이블에서 맛있게 스파게티를 먹었다.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서인지 스파게티의 맛은 무척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