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위해 뇌를 멈춘다.
프랑스 파리에 산지도 6개월이 되었다.
프랑스인 두명, 대만인 한명 총 4명에서 살고 있다.
한인교회를 다니고 주3일 한식당에서 알바를 하며 한국인 남자친구가 있다.
최근들어 부모님과도 연락을 자주 하게 되었다.
한국에 가지도 않았는데 한국 사회에 들어온 기분이라 에너지가 정말 많이 소모된다.
온통 프랑스어를 쓰는 학교나 회사를 가도 에너지가 빨리는건 마찬가지이기에 나는 이제 정말 I 가 되었구나 싶었다. 나는 사람들을 관찰 대상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친한 친구들, 가족들, 남자친구가 있어서 그런가 인간관계에 매달리지도 않고 혼자 너무 잘 쉬고 지내기 때문에 오히려 일시적인 관계가 더 편하다. 혼자 일하는 걸 극히 선호할 성향이다.
그럼에도 요즘 주변에 소음이 너무 많게 느껴진다. 주변이 시끄럽다. 유튜브의 문제인지, 하고 있는 일들이 있어서 그런건지, 내가 여유가 없어서 그런건지, 산만할때는 내 신앙에도 집중하기가 어렵다.
그럴때 나는 이렇게 나를 챙긴다.
우선, 나의 뇌를 멈춘다.
자주 운동장에 뛰러 가는데 최근부터 핸드폰을 놓고 나오기 시작했다. 효과는 너무 좋았다. 운동장에 가서 자연,사람 소리를 듣고 뛴다. 나의 육체적 감각을 자극하기 위함이다. 또한, 샤워를 할때도 손으로 들어야 하는 샤워기 말고 사우나 처럼 위에서 내려오는 헤드를 사용한다. 가만히 물이 주는 감각을 맞으며 ‘고요한 영역’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기초적인 활동에 집중한다.
위의 예시처럼 뛰거나 샤워하거나 그리고 장을 보고 요리를 하는 등 기본 욕구에 집중한다. 과도한 정보로 머리가 아플때는 전자기기를 다 멀리한다. 며칠전에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잠금,배경화면을 다 ‘우주,지구’로 바꾸고 유튜브는 기록남기기를 해제해서 알고리즘 추천 홈에 아무것도 못 뜨게 해놨다.
유학 오고 1년차 때인가 카톡으로 계속 연락오는게 숨막혀서 아예 삭제를 했다. 뭐 여기서는 와츠앱을 더 많이 사용하니까 어려움은 당연히 없었다. 너무 편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어쩌다보니 카카오톡 친구가 1000명이 넘는데 그 자체로 정신이 없다. 이 사람은 누구지 하는 프로필이 아마 절반이상 일텐데 싹 한번 정리를 하고 싶다. 계속 해외에 있을테니 연락하는 메신저앱이 가족을 위해서도 있어야 하지만 새로 번호를 바꿔서 정말 필요한 관계만 더 단단히 만드는게 나에게 좋을 것 같다. 아마 이번에 들어가서 번호를 바꿀까 생각중이다. 어처피 sns 로 연락이 가능한 시대이기에. 물론 sns 를 안하는게 문제지만.
그리고 요즘은 더 애써서 불어와 영어로 생각하려고 한다.
모국어로만 뇌를 작동시키는 것 보다 여러 언어로 뇌에게 아이덴티티를 부여하는게 건강하고 내 관점의 폭도 넓어짐을 느낀다. 나만의 세계를 하나 더 만드는 느낌이라 재밌다. 독일어와 일본어가 마음에 들어오는데 조금씩 발을 담가볼까 생각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