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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관 Oct 16. 2023

생생한 평양, 금강산 여행 체험기 12

평양아침산책, 옥류관, 국가선물관, 인민의 나라 집단공연

생생한 평양, 금강산 여행 체험기 12 (최종회)


< 평양아침산책, 옥류관, 국가선물관, 인민의 나라 집단공연 - 10월 14-15일>


평양의 대표 격 호텔인 고려호텔은 평양 중심에 있었는데 아침 7시에 안내원과 둘이서 호텔 주변을 한 바퀴 도는 산책을 나갔다. 산책 중 출근하는 평양시민들과 등교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유심히 살피게 되었는데, 그들이 입고 있는 옷들은 고급 품질로 보였고 아이들은 살이 쪄있고 어른들도 체격이 상당히 좋았다. 남성들은 검은색 코트를 입고 여성들은 투피스와 구두를 신고 출근하고 있었는데 그 패션이 아주 고급스러운 정장차림이었다. 그리고 그들이 걸어서 출근하는 모습은 흡사 군인들이 임무를 받고 자대로 복귀하는 것처럼 비장한 모습이었고 팔을 높이 앞뒤로 흔들며 걷는 모습이 꼭 전쟁터로 향하는 군인들 같았다. 사실 평양 시민들은 미국이 언제 공격해 올지 모른다는 불안감으로 전쟁과 다름없는 긴장된 삶을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는 것이었다. 평양역에 걸려있는 '조선의 심장-평양'간판이 말하듯이 평양은 북한의 심장이었고 북한의 최고 엘리트층의 사람들이 살고 있었다.


아침식사 후 2인승 경비행기로 평양을 볼 수 있는 항공구락부를 참관했는데 벽에 붙어있는 '세상에 부럼 없어라' 간판을 보며 '행복한 사람은 행복을 말하지 않는다'는 말이 떠오르며 그들의 바람을 읽을 수 있었다. 경비행기 관광은 일인당 30분에 백 불이라고 하는데 월요일은 휴일이라 탑승은 못해보았다.


점심은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옥류관에 갔는데 그 규모에 먼저 놀랐다. 한국전통 기와집 양식으로 건축된 왕궁 같은 거대한 건물이었는데 2층으로 되어있고 본관과 별관에 2,200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는 엄청난 곳이었다. 점심만 영업하고 메뉴는 냉면뿐이다. 국물맛이 특히 맛있다는 옥류관 냉면을 먹었는데 냉면뿐 아니라 함께시킨 녹두전과 쉬움 떡(증편)도 별미였고 옥류관 물김치는 내가 맛본 최고의 김치맛이었다.


오후에는 김일성 종합대학과 만수대 창작사를 견학했는데 나는 큰 관심이 없었다. 저녁은 해외동포사업국 식당에서 먹고 류경여행사 직원을 만나 다음 여행 시 필요한 정보를 얻고 왔다.


다음날엔 국가선물관을 견학했는데 각국의 사람들과 단체들이 보내준 선물을 전시한 곳으로 각종 보물들이 전시된 특별한 곳이었다. 한국의 역대 대통령의 선물도 전시되어 있었는데 문재인 대통령의 선물은 백두산에서 두 정상이 손잡고 찍은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다. 삼성의 니콜 핸드폰과 키금성의 브라운관 TV도 전시되어 있어 박물관의 느낌도 들었다.


저녁식사는 고려호텔 최상층(만장)인 44층 회전식당에서 삼계탕을 시켜 먹었는데 3인분은 족히 될 양이었고 맛은 아주 좋았다.


이번 북한여행의 마지막 밤은 북한의 유명한 집단공연인 '인민의 나라'를 1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5.1 경기장에 가서 관람했는데 집단체조와 공연예술의 규모에 입이 벌어졌다. 카드로 배경을 만드는 인간 스크린에 앉아있는 사람만 1만 7천 명이 넘는 엄청난 규모였는데 각종 선전문구와 함께 여러 주제로 구성된 90분간의 숨 가쁜 공연이었다.


16일 마지막날 아침식사를 고려호텔에서 고국을 방문한 동포라고 특별히 만들어준 콩나물국에 쌀죽과 빵으로 푸짐하게 아침식사를 하고 9시에 순안공항으로 향했다. 이렇게 7박 8일의 내 인생 특별한 북한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에 오르며 속으로 외쳤다. I will be back.


행복한 사람은 행복을 말하지 않는다
황진희 그림
옥류관
옥류관 평양냉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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