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롤리 맨 / 김동관
주차장 곳곳에 흩어진 트롤리 모아
비탈 위 마트로 옮기는 그대는
저 그리스의 영웅 시지프스
기다란 트롤리 기차 힘껏 밀어붙일 때
그대 두 다리 근육은 불끈 솟구치고
그대 이마엔 굵은 땀방울 비처럼 흐른다
트롤리 베이에 힘겹게 옮겨놓은 트롤리들
신들의 장난처럼 인간들이 몰려들어
주차장에 흩어 버리고 홀연히 떠날 때
담배 연기 한 모금 하늘로 하얗게 뿌리고
또다시 주차장 트롤리를 모아 힘껏 밀어붙인다
다시 또다시 그리고 또 다시
트롤리 기차 밀어붙이는 그대의 얼굴은
어느덧 해탈한 성자의 모습
오늘도 어김없이 흩어 버리는 인간들 보란 듯
묵묵히 트롤리를 위로 위로 밀어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