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luru/Ayers Rock, Mt Olga/Kata Tjuta
엘리스 스프링스(Alice Springs)와 호주의 아이콘 울루루/에어즈락(Uluru/Ayers Rock), 마운트 올가 Mount Olga (Kata Tjuta) 그리고 오팔광산 쿠버페디( Coober Pedy)
NT주의 울루루는 정말 호주를 대표할 만했다. 호주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고 광활한 사막의 지평선 위에 우뚝 솟아 있는 모습으로 인해 지구의 배꼽이라 불리는, 세계 최대 단일 바위로 알려진(사실은 두 배나 큰 바위산이 서호주에 있음) 높이 348 미터, 둘레 9.4킬로미터의 거대한 바위산 울루루/에어즈 락(원주민어 울루루와 백인이 붙인 에어즈 락 두 이름을 공식 지명으로 채택)은 정말 경이롭고 감동적인 곳이었다.
광활한 사막 지평선 위로 떠오르는 태양의 빛 각도에 따라 계속 변하는 울루루의 색깔과 보는 위치에 따라 달라 보이는 신비한 모습은 이 먼 곳 오지까지 찾아온 사람들을 매혹 시키기에 충분했다. 특히 석양에 반사되어 붉은 바위가 금빛으로 반짝이고 있고 반대편 석양은 지평선 위에서 활활 타오르고 있는 모습은 정말 황홀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의 하늘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말하는 것이 빈말이 아님을 이날 구름이 잔뜩 끼었는데도 한없이 멋진 하늘을 연출하고 있는 석양을 보고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이런 숨 막힐 듯 찬란한 석양을 보노라면 항상 나도 이렇게 인생을 아름답게 마치고 싶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게 된다.
울루루에서 30킬로 떨어진 곳에 있는 마운트 올가 (Mount Olga/카타츄타 Kata Tjuta)도 그 모습이 웅장하고 신비했다. 그리고 가까이 있는 킹스캐년도 유명한데 난 일정을 미리 잡지 못해 가보지 못한 게 못내 아쉬웠다. 이곳에 올 때는 적어도 2박 3일은 울루루 숙소에 머물러야 킹스캐년까지 탐험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울루루를 방문한 사람들의 반응은 두 가지로 극명하게 갈린다고 한다. 즉 "그냥 큰 바위네" 또는 "정말 감동이네". 난 두 번째 느낌이었다. 정말 호주를 대표할 만한 감동적인 곳이었다. 호주에 있다면 꼭 한 번은 직접 느껴보아야 할 곳으로 카메라론 도저히 그 거대함과 신성함을 담을 수 없었다. 이곳에서 느껴지는 패러독스는 자연의 웅장함 속에 느끼는 인간의 왜소함 그러나 그 거대한 자연을 느끼고 깨달음을 얻는 왜소한 인간의 위대함이다.
울루루에 가기 위해 다윈에서 엘리스 스프링스까지 가는 1,500킬로의 길은 조금 지루한 길이었지만, 좌우에 즐비하게 솟아 있는 흰개미 집들에 종종 사람 옷을 입은 다양한 개미집 모습들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또한 Tenant Creek에서 Alice Springs로 오는 약 600 키로의 도로 여러 구간이 속도 제한이 없는 Open Speed Zone이었다(지금은 속도 130킬로 제한). Drive to conditions 즉 알아서 운전하라 해서 합법적으로 시속 170킬로 스릴 있는 운전을 해보기도 했다.
엘리스 스프링스 가까이 오니 데블스 마블스('마귀 구슬들' Devils Marbles)가 보여 들어가 보니 구슬 모양의 큰 바위들이 바위 위에 놓여 있는 것이 신기했다. 알고 보니 호주 10대 전경에 선정된 곳이었다.
드디어 엘리스 스프링스에 도착했는데 약 3만 명의 인구를 가진 상당히 현대화된 사막의 타운이었다. 나 포함 많은 사람들이 울루루가 엘리스 스프링스 바로 옆에 있는 줄 알고 오는데 울루루까지는 또 470킬로를 더 가야 한다. 그런데 이곳 엘리스 스프링스 200킬로 내에도 볼만한 곳이 너무 많다. 시간이 많지 않아 몇 군데 다녀왔다. Ellery Creek Big Hole (Waterhole) 가서 수영복 갈아입고 물에 들어가려다 물이 차서 몸 담그기 포기했다. 그리고 Standley Chasm 가서 바위산을 보고 큰 바위가 갈라진 틈을 걸어보기도 했다. 오고 가던 길을 따라 펼쳐지는 천연 만리장성 같은 산들의 모습도 장관이었다.
울루루를 둘러보고 애들레이드까지 가는 길에 만난 곳은 세계 오팔 (Opal) 보석의 90퍼센트를 생산하는 오팔광산 마을 쿠버페디 (Coober Pedy)였다.
뜨거운 태양의 열기를 피하기 위해 땅을 파고 지하에 방을 만들어 사는 곳이다. 하룻밤 묵었던 언더그라운드 숙소의 천장에서 바위 가루가 조금씩 떨어지기도 했다. Country Comfort 호텔도 간판만 보이고 흙속에 묻혀있었다.
아델레이드로 오던 길에 만난 거대한 소금호수 Lake Hart를 만났다. 이 하얀 것의 정체를 알아보려고 작열하는 태양 빛을 몸소 경험하며 걸어갔다 오면서 왜 사람이 사막에서 탈수로 쓰러져 죽는가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30분 만에 몸에 있는 수분이 다 빠져나가는 느낌, 이렇게 몇 시간만 걷다간 바짝 말라 고꾸라져 죽겠다 싶었다. 터키에서 보았던 소금호수는 거무튀튀하던데 이 호수는 눈이 쌓인 얼음 호수 같이 희었다. 다윈에서 애들레이드까지 한번 여행하면 진정한 호주의 광활한 땅의 신비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