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큰 힐(Broken Hill)
진정한 호주를 경험하기 위해선 호주 내륙 깊숙이 들어가 보아야 하는데 호주 아웃백의 수도라 하면 NSW주 서쪽 끝에 위치한 브로큰 힐( Broken Hill)이다. 시드니에서 1100킬로, 애들레이드에서 500킬로 떨어져 있는 광산 타운인데 난 3년 전 브리즈번에서 차로 1500킬로를 달려 호주의 오리지널 아웃백인 브로큰 힐을 갔었다.
브로큰 힐은 세계 최대 광산업체인 BHP 회사가 130여 년 전 이곳에서 은을 채굴하면서 시작된 곳이다. 최대 인구가 3만 명까지 되었다가 90년대부터 광산업이 침체되면서 노동자들이 다른 곳으로 이주하여서 현재는 1만 7천 명 정도 거주하는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도시이다. NSW주에 속하여 있지만 South Australia 주도인 Adelaide에 더 가까이 위치해 있어 SA주 시간대를 사용하고 SA주의 우편요금이나 전화요금을 적용받고 있는 곳이다.
브로큰 힐은 일 년에 강우량이 230mm 밖에 안되어서 자연풍광이 흡사 외계에 온듯하여 판타지 영화 촬영지로 유명하다. 특히 멜 깁슨이 출연한 MAD MAX II의 촬영지로 잘 알려져 있는데 지금도 이 영화의 생생한 현장을 느껴볼 수 있다. 또한 호주의 자연을 그리는 화가들의 개인 갤러리들이 많고 오팔 등 자연보석을 파는 곳이 많다.
호주의 진정한 아웃백을 경험해보고 싶다면 브로큰 힐을 꼭 한번 가보시길 추천한다. 브리즈번이나 시드니에서 애들레이드 갈 때 브로큰 힐을 경유해 가면 호주의 아웃백을 제대로 체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브로큰 힐에서 꼭 가 봐야 하는 몇 곳은 다음과 같다.
1. Silverton(실버튼) - 브로큰 힐 가까이 있는 오리지널 아웃백 마을로 상주인구가 60명이고, 서부 영화에서나 본듯한 마을이다. 매드맥스 II와 그 외 많은 영화 촬영지로 이용되었고 현재도 영화를 종종 찍고 있다.
2. Desert Sculptures(사막 조각공원) - 브로큰 힐이 보이는 산 위에 다양한 돌 조각품들이 서있는데 석양빛에 반사되어 붉게 빛나는 작품들이 하나같이 특이하다.
3. Miners Memorial (광부 기념관) - 광산에서 일하다 죽은 800여 명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곳으로 브로큰 힐 전망대 역할을 한다.
4. Silvercity Mint & Art centre - 이곳은 호주 아웃백의 생생한 그림들을 감상할 수 있고 살 수도 있으며 각종 보석과 선물을 살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여기엔 이 가게 주인이 브로큰 힐 배경 그림을 2년 동안에 걸쳐 그린 100미터 길이의 벽화 그림이 유명하다.
한 가지 또, 브로큰 힐에서 내가 겪은 에피소드 하나 소개해 본다. 브로큰 힐 주유소에서 차에 기름을 넣었는데 나도 모르게 디젤엔진인 내 차에 휘발유인 UNLEADED를 넣어 차를 견인하게 되었다. 시골 여행 때는 주유기를 좀 더 신경써야 한다. 한 주유대에 디젤과 휘발유 주유기가 같이 있어 자주 이런 일이 발생한다고 한다.
* 중요 팁 : 일단 기름을 잘못 넣었으면 절대로 시동을 켜면 안 되고 곧바로 서비스 불러 그 자리에서 기름을 다 빼야 한다. 만약 기름을 잘못 넣은 걸 모르고 운전해 5분만 더 가면 엔진을 교체해야 한다고 한다.
난 연료를 잘못 넣었다는 걸 인지한 후 주유기에서 차를 움직여 길가로 약 20미터 정도를 움직였는데, 휘발유 다 빼고 디젤로 다시 세척하고 연료필터까지 교체하느라 $500 넘게 들었다. 그런데 정비사가 말하길 만약 내가 타운 밖에까지 5분만 계속 운전해 갔으면 디젤엔진이 다 망가져 $14,000 날릴 뻔했는데 다행이라고 위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