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주 Kimberley-Broome, Derby, Kununurra
서호주 킴벌리(Kimberley) 지역탐험 - Broome, Derby, Kununurra
호주 광산촌의 심장인 Pilbara 지역에서 다시 800km를 달려 서호주의 최북단에 위치한 킴벌리 국립공원의 관문인 브룸( Broome)에 도착했다. 킴벌리지역 인구는 약 5만 명 정도이지만, 땅 크기는 남한의 4배가 넘고 영국의 3배가 되는 광활한 지역으로 호주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멋진 지역이다.
브룸은 아름다운 관광도시로 호주에서 두 번째로 아름다운 해변으로 선정된 케이블 비치가 있는데 이곳에서 1시간 동안 낙타를 타고 석양바다를 감상하는 유명한 관광 코스가 있다. (예약이 밀려있으니 꼭 미리 예약해야 탈 수 있다. Sunset camel riding on Cable beach in Broome, WA). 브룸에 가면 꼭 선셋 캐멀 라이딩 체험해 보길 추천한다. 인생경험으로 오랫동안 기억되는 아름다운 체험이 될 것이다. 우리도 1시간 동안 낙타를 타느라 엉덩이가 좀 아팠지만 돌아오는 길에 낙타 위에서 감상하는 석양은 참으로 황홀했다. 또 석양에 물이 많이 빠져 넓게 드러난 길고 넓은 해변을 내 4WD 차로 맘껏 자유롭게 운전해 보는 멋진 경험도 했다.
브룸의 또 다른 볼거리로는 Town beach에서 3월부터 10월까지 full moon (보름날 저녁) 때만 볼 수 있는 신비한 자연현상인 Staircase to the Moon(달로 가는 계단)이 있는데, 썰물로 바다 갯벌이 넓게 드러난 곳의 바다 위로 보름달이 초저녁에 떠오를 때 볼 수 있다.
킴벌리 지역에는 생텍쥐페리 '어린 왕자' 책 속에 나오는 신비의 Boab(바오밥나무)가 서식하고 있는데 그 모습이 특이하고 신비롭다. 브룸을 지나면 Derby가 나오는데, 이곳에는 1500살이 넘은 거대한 Prison Boab Tree (호주에선 Baobab Tree를 Boab이라고 부른다)가 있는데 호주에 백인들이 정착하던 초창기에 호주 원주민 노예들을 배에 싣기 전, 당분간 감금하기 위해 이 보압나무속의 빈 공간을 사용했다고 한다. 킴벌리 지역의 보압나무 꼭대기엔 독수리가 집을 짓고 산다.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 바오밥나무 이야기가 이렇게 적혀있다. 그의 별인 B612에는 바오밥나무 씨앗 투성인데 싹이 터서 크게 자라면 별 전체를 뒤덮고 별에 구멍을 뚫어 별을 산산 조각낼 수 있어 매일 바오밥나무 싹을 찾아 뿌리째 뽑아야 한다고 어린 왕자는 말한다.
바오밥나무는 세상에서 둘레가 가장 큰 나무이고 수명이 가장 길다. 나무 높이는 20m로 키가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나무둘레는 40m까지 자란다. 세계에서 제일 큰 나무로 알려진 미국에 있는 자이언트 세콰이어 나무는 키는 84m이지만 둘레는 31m로 바오밥나무 보단 둘레가 작다. 바오밥나무는 270살 까지는 빨리 자라다가 그 이후엔 서서히 자라는데 500년은 자라야 거목이 되고 1000년이 지나면 나무 밑동의 내부에 빈 공간이 생긴다. 아프리카 남아공 림포포에 있는 세계에서 수명이 제일 오래된 Big Baobab나무는 나무속 빈 공간에 맥주를 파는 Bar를 만들어 손님을 맞고 있는데 수령이 무려 4천 년이나 된다고 한다. 보압나무에 비하면 인간이 얼마나 초라한가!
바오밥나무 서식지는 건조한 사막 지역이라 뿌리가 수맥을 찾아 몇 백 미터까지 땅 밑으로 뻗는다고 한다. 열매는 망고 열매 모양으로 영양이 풍부하며 익으면 초록색에서 검은색으로 변하는데 껍질이 아주 딱딱하여 발아되기가 어려운데 건기에 산불이 나면 껍데기가 깨져 발아되어 자란다. 이걸 보면 산불도 다 이유가 있는 듯하다. 바오밥나무는 몸통 안에 엄청난 양의 물을 저장하고 있어 오랫동안 비가 오지 않는 건기에 조금씩 사용하여 생명을 유지한다. 바오밥나무는 세계에 8가지 종류가 있는데 아프리카 동쪽 섬나라인 마다가스카르 나라에 6가지 종이 살고 아프리카에 1가지 종과 이곳 서호주 킴벌리(Kimberley) 지역에 1가지 종이 서식하고 있다. 킴벌리 지역의 Broome과 Derby에서는 가로수와 정원수로 보압나무가 자라고 있다.
킴벌리 북쪽 끝에는 킴벌리 국립공원의 북쪽 관문인 커나누라 (Kununurra)가 있는데 이곳엔 킴벌리의 보석이라 불리는 거대하고 웅장한 호수인 아가일 호수(Lake Argyle)가 있다. 그리고 벙글벙글이 있는 퍼누눌라 국립공원이 있는데 이곳에 가기 위해 내 평생 운전경험 중 가장 험한 길을 운전했다. 53km의 비포장 길을 왕복 5시간이나 걸려 힘겹게 드라이브했는데 내 차가 완전히 분해되는 듯한 엄청 터프한 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