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부부

In love forever.

by 김동관

금요일입니다.

주말이 시작되는 즐거운 날이지만 일주일의 피로가 쌓여 조금 힘든 날이기도 합니다.


첨부한 사진은 오늘 아주 인상적이었던 부부입니다.

밝은 베이지색 커플 룩 옷을 입은 노 부부인데 본인들의 이름을 함께 쓰면서 43년을 함께했다며 이름 아래에 'In love forever'를 적어달라고 하더군요. 정성 들여 두 사람 이름을 그려주었더니 아주 행복한 얼굴로 팁까지 주고 가셨답니다.


이분들 얼굴 한번 보세요. 서로의 모습을 각자의 얼굴에 담고 있는 것 같이 보이지 않나요? 43년을 함께한 두 사람의 얼굴에서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이 묻어 나와 나도 모르게 사진을 한 장 찍은 거랍니다. 우리 부부도 이분들처럼 멋지게 늙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요.


사실 어제 오후에 이곳에 사는 지인을 우연히 만났는데 내가 알던 분이 몇 달 전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답니다. 한 달 전 우리 문학회 회원 중 한 명도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져서 충격이었는데, 이렇게 또 알던 사람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니 인생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더군요.


"인간은... 심연 위에 걸쳐진 밧줄

건너가는 것도 위험하고 뒤돌아 보는 것도 위험하고 멈춰서 있는 것도 어렵다."

차라투스트라에서 니체의 말인데 실존적 인간의 모습을 잘 표현해 놓은 것 같습니다.

인간은 시한폭탄 하나씩 들고 태어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스트롴이나 하트어택 또는 캔서나 바이러스로 아니면 음주운전 차량으로 등등... 살기 위해서는 숨 쉬고 밥만 먹으면 되지만 죽는 것은 참 여러 가지라서 인간은 깨지기 쉬운 질그릇 같은데, 내가 아직껏 살아있는 것이 어쩜 큰 행운인 것 같습니다.


언제 우리의 시한폭탄도 터질지 모르니 영원히 살 것처럼 욕심부리지 말고 가까이 있는 사람들 더 사랑하며 마지막을 준비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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