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무쓸모

by 라온


내가 보통 생각이란 걸 할 때는 '오늘 뭐 먹지?'와 같은 생각을 빼놓고는 특별히 도움 될 것이 없다.


다른 생각들은 내가 무슨 일을 할 수 없는 이유 백만 가지 이거나, 이제 와서 해결할 수 없거나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도움은커녕 기분을 망치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맛있는 걸 먹으면서 쌓인 내장지방이 머리에도 쌓였는지 불필요한 생각들로 내 몸과 마음이 우글우글 거린다.


요즘 같은 주식 시장의 하락장을 겪으면서 생각의 무쓸모에 대해 더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


주식을 잘하는 사람은 이 생각지방이 없다. 기계적으로 현재의 상황만 보고 판단하여 빠르게 대처한다. 그만큼 손실이 적고 수익률이 높다. 예측 따위의 불필요한 생각을 절대 하지 않는다.


반면 내 생각지방은 자신의 존재감을 여지없이 드러낸다. 예측하고 물리고 예측하고 물리고 정해 놓은 손절라인에서 손절할 타이밍을 자꾸 놓치게 만든다.


'손절했는데 반등하면 어떡하지?'

'여기서 지지받았으니 내일은 올라가겠지?'

'수급이 이만큼 들어왔으니 이 정도는 떨어져도 금방 회복하겠지?'


생각지방이 쓸데없이 미래를 예측하려 들었더니 주식투자가 망했다.

오 마이 갓!!!

다이어트가 필요한 시점이다.




와중에 부분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운동 가기 전 꼭 찾아오던 생각지방이었는데 운동하러 가지 못하게 아주 꼭 붙들어 매고는 쉽게 놓아주지 않았다.


'운동 가기 진짜 싫어.'

'오늘은 날씨가 별론데?'

'아.. 오늘은 그냥 나가기 싫어.'

'하아... 귀.찮.아.'


다이어트는 이거나 저거나 왜 이렇게 어렵고 힘든 것인지...

하지만 요놈은 미래를 예측하고 걱정하던 생각지방에 비해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이었기에 좀 더 빠른 다이어트가 가능했다.


살 빼는 다이어트 방법은 누구나 다 알듯이 그냥 안 먹으면 된다.

고로 생각 다이어트는 생각을 그냥 안 하면 된다.

생각이 나타날 틈을 주지 말고 바로 행동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생각이 스멀스멀 비집고 올라올 조짐을 보일 때 그냥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밖으로 나간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이게 은근히 효과가 좋았다.


운동 가야지-> 아.. 귀찮아...-> 운동 못 감

운동 가야지-> 아..ㄱ-> 재빨리 밖으로 나감

운동 가야지-> 바로 운동 감


생각지방 때문에 괴롭다면 다이어트해보시라!!!

불필요한 지방은 건강만 악화시킬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