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 - 정신적 육체적으로 안도감이 찾아올 때 치유라고 말한다. (나무위키)
무지 노트를 하나 장만했다. 나는 소문난 문구 덕후라 별 필요 없이도 노트를 사들이니 뭐 별일인가 싶지만 이 노트는 중요한 임무를 맡았다. 바로 나를 치유하는 일이다.
굳이 무지 노트를 산 이유는 불필요한 선에 의해 방해받거나 막힐 일이 없어 떠오르는 생각들을 정리하기 좋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없는 백지에 마인드맵으로 잘 정리된 생각의 곁다리들을 보고 있으면 흐릿했던 생각이 조금은 뚜렷해지는 것 같다.
노트 맨 첫 장은 비워두는 게 나만의 원칙이지만 용도가 정해졌으므로 당당하게 '치유'라는 두 글자를 또박또박 적어 넣고 자신의 임무를 상기시킨다.
그렇게 치유를 위한 첫 여정이 시작되었다.
1. 나의 사명 찾기
나의 사명을 찾기 바라며 이 치유노트를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찾고 싶은 사명을 위해 내가 좋아하는 일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적어본다. 마인드맵을 이용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써 내려가다 보면 특출 나게 잘 하진 못해도 좋아하는 일은 충분히 찾을 수 있다.
2. 감정 다스리기
열심히 노력하는 와중에도 기분의 업다운이 심할 때가 있다. 스스로가 비참하고 힘들어 무너질 때 피하지 말고 그때 느낀 감정을 그대로 적는다. 감정들을 다 쏟아내고 나면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과 어쩔 수 없는 부분이 구분된다. 치유에 도움 되는 부분은 인정하고 받아들이되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과감히 생각에서 지워버린다.
3. 스스로를 격려하기
평소에 긍정적인 말을 해보지 않았던 사람이거나 자기 비관에 잘 빠지는 사람들은 스스로 격려하는 법에 서툴다. 특히 자신에 대해 잘 모른다면 구체적으로 뭘 칭찬하고 어떻게 격려해야 도움이 될지 알 수 없다. 이럴 때 나는 유튜브에서 타로점을 추천한다. 갑자기 무슨 타로점이냐 할 수 있겠지만, 누군가에게 듣고 싶었던 말이나 내가 원하지만 말로 설명할 수 없던 부분들을 구체적으로 들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앞으로 나에게 일어날 좋은 일'에 대한 타로점 영상에서 원하는 번호를 고르면 다음과 같은 내용들을 들을 수 있다.
"내 마음에 평온이 찾아온다. 계획했던 바를 이루게 되고 희소식이 찾아온다. 이제야 하나씩 채워지고 잘 될 일만 남았다. 승리와 성공이 가득하고 풍요와 여유가 넘친다. 많은 기회가 기다리고 있고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 명확하게 드러나는 계기가 된다. 재물복이 따라온다."
1:1 상담이 아니기 때문에 나와 정말 상관없는 이야기라면 다른 번호를 선택해서 듣는다.
그래도 듣다 보면 의외로 '이거 완전 내 얘기 같은데?'라고 느껴질 때가 많다.
중요한 것은 내가 듣고 싶었던 부분을 잘 캐치해서 필요한 부분만 골라 듣는 것이다. 그럼 '아 내가 원하는 게 이런 거였구나, 맞아 이런 얘기가 듣고 싶었어.'라고 느끼기에 충분하다.
4.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기
자꾸 이것도 안 되는 것 같고 저것도 안 되는 것 같을 때 정말 포기하고 싶어 진다. '다 때려치우고 그냥 대충 살다 가자 내가 뭘 하겠냐..'라는 생각이 다시 내 머릿속을 지배하게 될 때 정말 힘들다. 이럴 때를 대비해 내가 포기하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는 말을 적어 둔다.
"그 어떤 일에도 낙담하지 마라. 끝까지 계속하고 결코 포기하지 마라. 바로 이것이 성공한 사람 대부분이 썼던 방법이다. 물론 낙담할 시기는 분명히 찾아온다. 중요한 것은 그 위기를 극복하는 것이다. 이렇게 할 수 있다면 세상은 당신의 것이 된다."
-데일 카네기-
5. 내가 뭘 아는지, 모르는지 확인하기
내가 뭘 알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어떤 부분이 부족해서 어떤 게 필요한지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열심히 책을 읽고 혼자 부단히 생각하는 수밖에 없다. 내가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된다면 치유 노트에 적는다. 그리고 반드시 실행으로 옮기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내가 자꾸 적으려고 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머릿속에서 생각이 둥둥 떠다니는 것보단 글로 꽉 붙잡고 눈으로 봤을 때 실행에 옮기기가 좀 더 쉬워진다.
6.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구체적으로 그려보기
내가 살고 싶은 환경이나 집, 하고 싶은 일 등 꿈꿔왔던 것들을 이미지화해서 치유 노트에 붙여 놓는다.
이렇게 구체적인 이미지는 꼭 이루고야 말겠다는 깊은 의지와 동기부여를 가져다준다. 원하는 대학이나 회사의 사진을 붙여놓고 공부하던 방식과 비슷하다. 잠깐이지만 그 속에 있는 나를 상상하면 이미 이뤄진 것처럼 기분이 좋다.
7. 실행가능한 일은 적고 실천해 보기
작은 일이라도 실행가능하다고 생각되는 일이 있다면 적어두고 무조건 실천해 본다. 그것이 내가 찾고자 하는 사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면 더더욱 그렇다. 반드시 도전하고 경험을 쌓아나간다. 잘 될지 안 될지를 걱정하는 것은 나중 문제이다. 기회가 왔을 때는 일단 시도해본다.
이 외에도 나와 관련된 모든 것을 적는다. 새롭게 알게 된 것 또는 더 알고 싶은 것, 내가 싫어한다고 생각했지만 그렇게 싫지만은 않았던 것 등 어떤 생각이라도 좋다. 그냥 지나치지 말고 꼭 적어 둔다.
내가 지금까지 지속해오던 모든 일들이 결국은 나를 치유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됐다는 것을 안다. 다 포기하고 싶지만, 또 다 포기하고 싶지는 않은 어려운 마음이 지금까지 나를 끌고 왔다. 아직 완전한 치유에 이르지 못했지만 이 노력이 내 원동력이 되어줄 것이다.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한다면 충분히 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
나만을 위한 치유의 비방책이 완성되고 원하던 사명을 찾았을 때 나의 하루를 떠올려 보면, 따뜻한 햇살 아래 불어오는 바람처럼 행복감이 몽실몽실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