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사유기 (2) 250304

by 김원빈

빛들 사이에 끼어 있던

도심 속의 달은

그저 스쳐 지나가게 했다면

산을 배경으로 떠오른 달은

이곳의 유일한 빛이 된다.


잡음을 덜어내니

달이라는 존재에

자연스레 시선이 오래 머물고

그제야

그 빛을 제대로 느끼게 된다.

달의 진가는

어쩌면 달이 아니라

달을 둘러싼 환경이

만들어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산이 만들어준 달의 맥락이

비로소 달빛을

이해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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