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겨울 사이
찾아온 봄, 느슨해진 날씨로
잠시 마음을 들뜨게 하더니
하룻밤 사이 산봉우리엔
소복이 눈이 쌓였다.
아직 겨울이 끝나지 않은 걸까.
하얗게 물든 산을 보며
사뭇 긴장을 느낀다.
오늘은 봄과 겨울 사이의 날.
끝난 겨울이라기보다
계절이 바뀌는 과정이겠지.
그래서 조금 더 단단해지기 좋은 날.
나는 봄을 믿되
한켠에서는 늘 겨울을 계산한다.
그럼에도 끝내 봄은 오겠지.
눈이 아무리 밤새 덮어도
해 한 번 반짝 비추면
산은 결국 제 색을 드러내겠지.
계절은 잠시 속일 수 있어도
방향까지 바꾸지는 못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