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기는 휴학이 필요해

프롤로그: 대학교 3학년의 끝자락, 인턴을 시작한 계기

by 아코

내가 아주아주 어렸을 때의 이야기부터 거슬러 올라가 시작해 보겠다.


당시 유치원생이었던 내 눈에는 4살 터울의 오빠가 정말 멋있어 보였는데 (참...), 특히나 오빠가 등교를 할 때면 나도 같이 따라가고 싶었다. 그래서 얼른 나도 초등학생이 되어 오빠 손 잡고 학교에 가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었다.


그리고 실제로 내 학교생활은 무난했다. 사실 재밌었다고 하는 게 더 맞는 표현일 듯? 나는 전반적으로 학교 다니는 걸 즐겼다. 물론 날씨가 궂거나, 숙제를 안 했거나, 전날 늦잠을 잤거나 할 때면 나도 당연히 학교 가기 싫다고 투정을 부리곤 했지만, 진심으로 바라고 한 말은 아니었다. 어차피 가야 할 걸 알았고, 별 다른 거부감도 없었다.


어느덧 대학생, 졸업을 앞두다 보니 조급한 마음이 들어서일까. 여기서 잠깐 쉬어가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복합적인 감정이겠지. 굳이 무어라 설명하지 않아도 대학생들은 공감할 거라 생각한다. 아무튼 이것이 내가 휴학을 결심한 계기!


그러던 중, 우리 학부는 필연적인 상황이 아니면 휴학 신청을 잘 승인해주지 않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미 나는 다음 학기 휴학할 거라고 굳게 믿고 있는데, 학교 허락을 받지 못해서 9월에 개강을 맞이하게 된다면? 그런 불상사를 피하기 위해선 확실한 사유가 필요했다.


그리고 내 명분은 인턴이었다. 나의 지원동기에 불순한 의도가 섞여있었다는 걸 솔직히 조금은 인정한다. 하지만 나도 대학 졸업 전에 파트타임 말고 풀타임 인턴을 해보고 싶단 마음은 있었기에, 그야말로 일석이조, 일거양득인 셈인 거지.


이 시리즈는 대단한 성공신화나 무용담 같은 것이 아니라, 제목 그대로 감자의 기록이다. 관련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이나 경험을 뽐내는 것보다는 (안 하는 게 아니라 못한다) 나의 첫 사회생활을 솔직하게 담아내는데에 의의가 있기에 다들 그냥 가볍게 읽어주기를 바란다.


다음 화에는 인턴을 어떻게 구했는지 + 면접 후기에 대한 이야기를 들고 오겠다. 많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