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by 이동윤


문을 열어줘.


새벽의 서늘한 바람 아래,

작은, 작은 창문 너머로

그녀가 있었다.


떨어지는 달빛이

산산히 부서진 조각되어

한 조각 그녀 손에 들렸다.


곱게 핀 손가락 하나만

그녀와 내 사이에 있었고,

그곳에 창문따윈 없었다.


문을 열어줘.


그녀의 입모양이 말했고,

달조각 하나만이 휘황히,

휘황히 빛나고 있었다.


오 부디 그 조각을 내게 내밀지 말아줘.


나는 달빛이 두려워

그녀가 가리키는 것이 두려워


그 손가락 끝만 응시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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