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 없이 많은 바람이
나무를 흔들었다.
수 없이 많은 걱정이
너를 흔들었다.
그러나 나무는 그 자리를 지킨 채
묵묵히 자라났고,
그 걱정은 까맣게 퇴색되어
더이상 기억나지 않는다.
천번을 흔들리고
만번을 흔들린다.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다시 또 실망한다.
그러나 흔들리고 흔들려도
의미를 찾으려 하지마라.
그저 흔들리게 두어라.
흘러가게 두어라.
뽑히지 않는다.
밀려나지 않는다.
그저 묵묵히
흔들리게 두어라.
너는 생각보다 더 무거운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