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게 두어라

by 이동윤

수 없이 많은 바람이

나무를 흔들었다.


수 없이 많은 걱정이

너를 흔들었다.


그러나 나무는 그 자리를 지킨 채

묵묵히 자라났고,


그 걱정은 까맣게 퇴색되어

더이상 기억나지 않는다.


천번을 흔들리고

만번을 흔들린다.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다시 또 실망한다.


그러나 흔들리고 흔들려도

의미를 찾으려 하지마라.


그저 흔들리게 두어라.

흘러가게 두어라.


뽑히지 않는다.

밀려나지 않는다.


그저 묵묵히

흔들리게 두어라.


너는 생각보다 더 무거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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