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장미의 잎이 그 생기를 잃어서
하얀 화장지가 무언가를 닦아서
그녀 순백의 새 셔츠 소매가 닳아서
순면의 손수건이 무언가를 훔쳐서
새 여백의 종이가 그 뜻을 담아서
하얗던 미소가 더이상 하얗지 않아서
모든 것이 하얗지 못한 무언가가 되어서
아아
순수의 이름으로 행하던 그 모든 것이
의미를 잃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