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식과 허무를 위하여

by 이동윤

오 축배를 들라


이름 모를 구체화된 A양을 위하여 축배를 들고

겪어보지 못한 사실들에 격양하는 마음에 축배를 들라.


오 축배를 들라


허무가 태동하고 반드시 드러날 그 가면에

조각난 틈 사이로 내민 추악한 가식을


경건히 맞이하며

대단히 경배하며

기꺼이 찬양하라!


오 축배를 들고

후회하지 않을 시상을 써 내리라.


그것은 창작의 자유요.

그러므로 추악하지만

용인될 옳은 거짓이리니!


가면을 쓰고 A양을 생각하며 모두 축배를 들라.

브라보 브라보!

내면의 피앙세여 손을 치켜세우라!


허구요 허상이요 그러나 실체리니

그녀 손 맞잡으며 가식와 허무에 축배를 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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