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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자 빅토르 Aug 01. 2022

나의 첫 유럽여행

31일 차

오늘 아침부터 속상하다. 짧은 시간 정들었던 베아트리스와 영국 형제 제임스와 숀이 체크아웃하는 날. 여행하다 보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 좋지만, 그만큼 이별도 많이 해야 하는 장단점이 있다. 아직까지 헤어질 때 아쉬움이 남는 걸 보면 내가 여행을 정말 즐기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제임스, 숀 그리고 베아트리스까지 모두 포옹을 하고 작별 인사를 했다. 작별 인사 후 씻고 오늘 하루를 시작했다.


오늘은 어제 제대로 보지 못한 미라벨 정원으로 먼저 갔다. 오늘도 날이 흐려서 예쁜 미라벨 정원을 보지 못했다. 미라벨 정원과는 안 맞나? 미라벨 정원 앞에 있는 모차르트의 집에 갔다. 여기도 모차르트 생가처럼 박물관으로 되어있다. 이곳 오디오 가이드도 음악이 나와서 너무 좋았다. 모차르트 기념품을 사고 모차르트 대학교에 가봤는데 별 거 없어서 금방 나왔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강변에 플리마켓이 열렸다. 사람들이 어찌나 많은지 혹시나 득템 할 것이 있나 싶어서 나도 가서 구경했는데 정말 하나도 없어서 너무 실망스러웠다. 보통 플리마켓에 가면 사고 싶은 거라도 하나쯤은 발견하는데. 왜 여기는 하나도 없지? 

이렇게 쭉 플리마켓이 열린다. 주말에만 열리는 것 같다.


플리마켓 보고 배고파서 점심을 먹으러 향했다. 식당 야외 자리에서 먹고 싶었지만, 비가 내려서 실내에서 먹어야 했다. 오스트리아의 대표 음식인 슈니첼을 먹었다. 돈가스와 비슷한데 돈가스보다는 맛있었다. 유럽에 와서 먹은 음식 중 가장 맛있는 음식을 하나 꼽으라면 난 꼽을 수가 없다. 정말 훌륭하다고 느꼈던 음식이 없었기 때문이다. 근데 맥주는 다 훌륭했다�


밥 먹고 잘츠부르크 스카이 뷰 포인트라는 곳을 구글맵에서 보고 그곳으로 갔다. 약간의 산행을 하니 구글맵에서 말한 스카이 뷰 포인트가 나온다. 호엔 잘츠부르크 성까지 보이는 그곳은 풍경이 아주 좋았다. 도시부터 자연까지 한 번에 보이는 최고의 뷰였다. 

예쁜 잘츠부르크 풍경. JPG


이 뷰 포인트에서 조금 걸으면 현대 미술관이 나와서 미술관에 다녀왔는데 현대 미술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나는 흥미가 하나도 없어서 15분 만에 나왔다. 그러고 잘츠부르크 박물관으로 갔는데 이곳도 마찬가지로 별로 흥미가 없어서 30분도 안 걸려서 나왔다. 난 예술과는 정말 거리가 먼 사람인가 보다...


이때까지 20,000보 정도 걸어서 숙소 가서 좀 쉬어야지 하는 생각에 들어가려고 걷다가 내일 헬브룬 궁전 가는 버스 어디서 타는지 정류장을 체크하는데 헬브룬 궁전 가는 버스가 내 앞에 섰다. 정말 뜬금없이 그 버스를 타고 헬브룬 궁전으로 향했다. 정말 계획 없이 움직이는 나. 이런 게 여행의 묘미가 아닐까? 헬브룬 궁전까지 버스로 20분. 버스에 탑승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나와 같은 곳에서 내렸다. 헬브룬 궁전은 그렇게 크지 않았다. 오디오 가이드를 하나씩 다 들어도 30분이면 투어가 끝나는 조그만 궁전이지만, 예쁜 것들도 많고 중간중간에 물도 계속 나와서 아주 만족스러운 시간들을 보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물이 나오는 헬브룬 궁전.


헬브룬 궁전 투어 마치고 나오니 헬브룬 공원에서 파티를 하는 사람들과 여유 있게 각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보인다. 모두가 행복해 보이는 곳. 나도 덩달아 행복해지는 기분이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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