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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자 빅토르 Aug 05. 2022

나의 첫 유럽여행

32일 차

오늘은 호스텔 체크아웃하는 날. 잘추부르크에 있는 다른 호스텔로 옮긴다. 짐을 다 챙기고 체크아웃하고 짐을 맡긴 후에 호스텔을 나섰다. 오늘은 평소 아침보다 기온도 낮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좀 쌀쌀했다.

바람막이 하나 챙겨오기를 잘했다. 버스를 타고 운터베르크 산으로 향했다. 한 30분 정도 버스를 타니 도착했다. 케이블카 타는 곳은 버스정류장 바로 앞. 10분 정도 케이블카를 타니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에 올라가니 어찌나 춥던지. 바람막이 가지고 오길 정말 잘했다.


처음엔 몸이 온도를 적응하지 못해서 계속 벌벌 떨었다. 아무리 알프스지만 8월인데 이렇게 춥다니... 그래도 정상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니 기분은 좋았다. 근데 하나 아쉬웠던 것은 날씨가 흐린 탓에 풍경이 그렇게 아름답지 않았다는 것. 그거 하나가 정말 아쉬웠다.

날씨가 너무 흐려서 잘츠부르크가 잘 보이지 않았다.


올라온 김에 반대쪽으로 쭉 걸었다. 십자가도 나오고 독일 국경지역도 나왔다. 나와 다르게 하이킹 장비를 다 챙겨서 오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나도 다음에 오면 하이킹 장비 다 챙기고 등산복 입고 등산화 신고와서 가장 멀리까지 가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걷다보니 염소떼가 나왔다. 사진을 찍고싶은데 가까이 갔다가 다같이 몰려들면 죽으면 어떡하지 싶어서 멀리서 찍고있었는데 등산객들이 염소떼 사이를 지나가서 안심하고 가까이 가서 사진을 찍었다.


염소떼 목에 방울이 달려있다. 산 곳곳에 염소 똥이 있으니 조심할 것.


산에서 내려와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호스텔로 가서 짐을 챙겨서 새 호스텔로 향했다. 새로운 호스텔은 취리히에서 묵었던 호스텔과 같은 회사라서 많은 것들이 익숙했다. 오늘 저녁엔 유랑 카페에서 연락이 닿은 한국인 동행을 만나기로했다. 너무 피곤해서 만나러가기 전까지 숙소에서 낮잠을 자고 일어나 씻고 저녁 먹으러 다시 시내로 갔다. 잘츠부르크에 오면 수도원 맥주를 꼭 마시고 싶었는데 수도원 맥주를 마시러 가기로 해서 꽤 들떴다.


처음만난 지민이누나를 만나 수도원 맥주 주문을 했다. 메뉴판을 보니 원하는 용량을 먼저 계산한 뒤 컵을 골라서 맥주컵을 씻고 맥주를 받는 시스템이었다. 처음엔 우리 둘다 500잔을 시켜서 마셨다. 그러다 지민이누나가 배고프다고 해서 먹을 것도 사고 맥주 1리터짜리 두 잔을 더 시켜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일반 맥주와는 또 다른 매력이 있는 맛이었다. 


지민이누나와는 말이 잘통했다. 여행하면서 계속 외국인 친구들만 만나서 한국인 동행을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해야할까 고민이 많았는데 웃음코드도 비슷했고, 관심있는 분야도 겹치는 것들이 많아서 계속 웃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지민이누나는 오늘이 잘츠부르크 첫 날이라 훌륭한 잘츠부르크의 노을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노을이 하나도 없어서 아쉬웠다. 길치인 지민이누나를 중앙역까지 데려다주면서 다음에 또 보자는 약속을 하고 호스텔로 돌아왔다. 오늘은 여기까지.

수도원 맥주. 기대 이상인 맥주 맛에 감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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