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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이보리 Aug 05. 2022

손님맞이

베푸는 삶


남편의 친구와 여자 친구분이 저녁에 놀러 오기로 했다.

둘은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이다. 아무래도 저녁에 오게 되면 술을 먹을 가능성이 있어 여자 친구 분만 괜찮다면 미리 자고 가도 된다고 말해두었다.

그리고 베개와 이불을 미리 세탁해놓고 방을 정비했다.


어제 남편 퇴근 후 장을 미리 봐 뒀다. 복숭아와 수박을 미리 사고, 오리고기도 1kg 사고, 안줏거리를 만들 재료와 과자 등 사 왔다. 무엇보다 맥주와 와인 그리고 위스키 등 하이볼 만들 재료들.


누군가 집에 온다는 것은 언제 또 올지 모르는 일이기에 잘 대접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는 그저 친척집 혹은 할머니네 가면 먹을 게 많은 줄만 알았다. 미리 온다고 다 준비해 놓으셨던 거구나. 전에는 잘 몰랐는데 결혼해보니 더욱 알 것 같다. 아무래도 집들이도 많이 다녀보기도, 그리고 초대도 해봐서 그런 듯하다.

손님을 맞는다는게 결코 쉬운 일은 아니구나.

그런거보면 아무리 예능프로라지만 <효리네민박>에서 보여준 이상순과 이효리 부부는 매 회 손님맞이를 잘 준비하면서 대단하다고 느껴진다. 또 돈을 잘 번다고 해도 잘 쓰기는 어려운 데, 후배들에게 밥 값을 잘 내는 선배라니 멋지다고 생각한다.



아무튼, 우리 부부에게도 손님이 온다고 하면 집을 청결하게 하고 어느 정도 먹을 음식이 냉장고에 충분하도록 준비하는 건 당연한 일이 되었다.

우리 집에서 잘 놀고먹고 편히 쉬다 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직접 지은 농작물을 나눠준다.

오고 간 사람들이 즐거우면 우리 또한 즐겁다.


아직은 단순히 베푸는 것으로 행복감보다는 고마움을 알아주면 하는 바람도 있다.

그래서 나누는 것도 연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에게  대접받기 위해서가 아닌 나눔 그 자체로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

나이를 먹어서도 마음이 풍족한 노부부가 되길 상상해본다.




누구나 위대해질 수 있다.
누구나 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마틴 루터 킹

모든 사람은 성공할 수 있다.
왜냐하면 누구나 줄 수 있기 때문이다.
- 더 기버 1,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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