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비록 없을지언정

좋은 어른되기는 힘들어.

by 아이보리




나는 털털한 편이다.

사실 털털하다라는 말에는 '쿨하다, 두루뭉실하다, 융통성 있다' 라는 좋은 의미도 있지만

'게으르다. 타인을 신경쓰지 않는다. 꼼꼼하지 않다' 라는 부정적인 의미도 숨어있다.


나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괜찮은 사람이라는 평을 듣고자 노력하는 편이다.

그래서인지 '털털한 사람' 이라는 말보다는 '꼼꼼한 사람'이 되려 노력했다.

꼼꼼한 사람은 매사 일처리를 깔끔하게 하여 남을 배려하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든다.

집에서는 못하더라도(?) 최대한 밖에서 만큼은 들키지 않게(!)




그게 먹힌걸까?


"꼼꼼하시네요."

일주일 간 하루 4시간씩 함께 클래스를 듣는 사람들이 나에게 던진 말,

비록 꾸준히 본 지인들이 아니지만 근래에 들은 말중에 가장 기분 좋았다.


원래 꼼꼼한 사람이 듣는다면 익숙하겠지만 칭찬이란게 늘 듣던 말보단

내 성향과 전혀 다른 부분, 내가 노력하는 부분을 인정 받았을때 더 뿌듯하지 않은가?

비록 그게 가식일지라도 먹힌게 어디야. 암 그렇고 말고..



'사실 전 하나도 안 꼼꼼해요. 집에서 얼마나 털털한데요. 꼼꼼하고 세심한 사람이 되려 노력중이에요'

라고 설명해주고 싶었으나, 칭찬을 칭찬으로 받아들이고, 더더욱 그런 사람이 되고자 노력해야겠다란 생각.

그리고 남들에게 무언가 바라는 것이 아닌 진정으로 내가 원해서, 기쁘게 하는 배려.

물론 어디까지나 '좋아서' 이지 내가 배려받지 못한다면 나 역시 마찬가지로 소홀하겠지만 말이다.




다른 성향을 흉내낸다는 것은 처음엔 쉽지 않다. 그저 '배려'로만 치부될 게 아니라 나에게 좋은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 노력한다고 생각하면 그 노력이 헛되지 않을 것이다.


내 개성을 살리되, 좋은 사람되기는 참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사회성있는 '좋은 사람'이 되기로 선택하거나, '자기의 개성이 뚜렷한 사람'이 되어가나 보다.

나는 전자도 후자도 좋지만 기왕이면 고루 갖춘 균형있는 사람이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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