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가요? 갓생이든 걍생이든 괜찮습니다.

불안을 다루는 나의 자세

by Harriet Jeong
불안을 조장하는 사회


우리는 끊임없이 무언가를 함으로써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 하지만, 사실 인간은 존재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드라마 '런온' 중


비교에 의한 불안은 언제나 있어왔다.

흔히 영기엄마네 아들은 이번에 대기업 들어갔다던데~ 누구는 전교 1등했다던데 뒤에 붙는 건 ‘근데 너는…’ 이라는 말로 시작해서, ‘엄친아’,’엄친딸’이라는 신조어도 생겼었다.


그리고 현재는 ‘갓(God)생살기’ 라고, 시간을 잘 활용해 자기 개발, 일, 건강관리 등 다방면에서 자기관리를 잘하는 모습이 인기다. 이렇듯 현대인의 불안은 '시간은 금이다'라는 사회적 압박과 소셜미디어가 조장하는 비교 심리에서 비롯된다.



갓생 대신 "그냥 살자"


갓생살기에서 '걍생살기' 라는 트렌드도 보인다.

그냥 나를 나대로 받아들이는 것. 굳이 힘들여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행동하는 것 보다, 걍(그냥) 사는 것이다.


이처럼 요즘 세대에게 불안은 더 이상 부끄러운 감정이 아니다.

오히려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다루어야 할 대상이다.


기성세대가 불안을 나만 느끼는 부끄러운 감정, 혹은 일시적 감정으로 여기고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라 믿으며 견딘 것과 달리, 요즘 세대는 불안과 마주하고 대화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


역대 최악의 취업률과 출산율, 자살율 등 부정적인 뉴스들이 차고 넘친다.

미디어는 계속 개인의 불안을 부추기라도 하듯, 이때다 싶어 ‘열심히 살지 않으면 도태되고 말 것이다’ 라는 무시무시한 신호를 보낸다.


이런 세상에서 나 역시, 가끔(어쩌면 자주) 불안과 마주한다.

어차피 문제는 벌어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하지만 오래 그 순간에 머물러 있기 보다는 빠르게 그 문제에서 벗어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불안함에서 벗어나기 위한 나의 방법


하타요가

'하타'요가의 하, 타는 태양과 달을 의미한다고 한다. 하타 수업을 들으며 알게된 건데 이처럼 음과 양, 수축을 하면 이완을 통해 몸을 중립 상태로 만들어준다고 한다. 벌써 1년째 요가를 하고 있는데, 꽤 힘들어서 이때만큼은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아 좋다.



좋은 잠을 위한 '습도' 맞추기
생각이 많으면, 잠에 잘 들지 못한다. 잠에 잘 들지 못하면 몸도 뇌도 너무 피곤해 여유가 없어진다. 비염도 있기 때문에 이번엔 저렴한 가습기 대신 20만원대의 가열식 가습기를 샀다. 방안도 훈훈해지고, 건조하지 않아 잠을 잘 잔다. 마치 수면 가스처럼(?) 깊은 잠에 빠지도록 해줘 컨디션을 계속 좋게 유지해준다.


주간회고/일기
마음이 불안하거나 생각이 많으면 핸드폰을 켜 ‘왜 불안한지’,’어떤 생각을 하는지’에 대해 쓴다.
내 마음을 가시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뭐 때문에 불안했는지 명확하게 보여서 해결책을 찾기도 쉽고,
내 의지대로 되지 않는 일들은 포기한다. 그건 내 탓이 아니니까.

예전 내 선임으로 부터 들은 팁인데, 누군가 짜증나게 한다면 종이에 그사람 욕을 쓰고, 박박 찢어 버린다고 한다. 증거 임멸도 되고(?), 부정적인 감정은 나한테 남지 않기에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하니, 이 방법도 추천..ㅎㅎ


청소
문득 스트레스 받는 날에는 유독 내 책상이 깨끗하다. 알콤솜이나 물티슈로 책상과 모니터, 마우스, 키보드까지 박박 닦는다. 내맘대로 되는 일 하나 없는데, 청소를 하면 더러웠던 게 깨끗해지니까 육안으로 변화가 보여 마음이 안정된다.


차 마시기
긴장되거나 불안한 상황에 카페인은 정말 쥐약이다. 가슴이 쿵쿵 뛰는 게 느껴질 정도라서, 중요한 날에는 ‘차’를 마신다. 달달한 차를 별로 안좋아해서 카모마일이나, 루이보스를 많이 먹는다. 더 긴장되는 날에는 자몽차를 마신다. 다른 과일차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달기도 하고, 비타민(?)이 내 편이 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이다.


산책/바람쐬기
땅의 기운을 믿는다(?). 자주 나가서 땅을 밟아야한다. 돈도 들지 않고, 헤드셋을 끼고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바뀌는 계절을 읽는다. 자연을 바라보면, 그리고 일상을 잘 즐기는 사람들을 보면 불안한 감정은 걷어진다. 그리고 이 불안이 없어질 때까지 걷는다.


(추가적으로 엄청 춥고 걷다보니 비가 오는 날씨였는데, 남자친구와 다퉜다. 싸움이 끝날 때까지 둘이 2시간 남짓을 걸으며 얘기한 적이 있어서, 이제 “싸우면 이 싸움이 끝날 때까지 걸어야해” 하는 게 박혀 있다.
덕분에 우리 사이에 큰 갈등이 없어 좋다..(Positive))




출처 : 핀터레스트


우리는 지나치게 많은 선택지 사이에서 최선을 판단해야 한다.

그래서 일까, 불안 속에서 ‘초개인화’,’AI’ 등 내 선택지를 줄여줘서 더욱 생산적인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들이 생겼다.


누구나 불안하다. 하지만 불안에서 벗어나는 자신만의 방법을 많이 공유하는 건강한 시대이다.

현재의 순간에 집중하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갓생이든 걍생이든, 본인에게 필요한 방법대로 살면 된다.


당신은 당신이라는 사실만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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