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오미경 Aug 27. 2018

1. 버킷리스트(1), 일반인 사진 모델!

델라의 일상

버킷리스트가 참 많아요. 구경해보실래요?


책 출간하기(올해 7월 달성), 국내 무전여행, 플리마켓 열어보기, 독서모임 만들기(올해 1월 달성), 편집디자인으로 이직하기, 복근 만들기, 가죽공예 배우기, 세계 일주, 내가 그린 그림 팔아보기(작년에 달성), 타투하기(2년 전 달성), 작가 만나보기, 1년에 책 100권 읽기(올해 6월 달성), 사막 가기, 오로라 보기, 벽화 그리기, 영어 마스터 하기, 악기 배워보기, 사진모델해보기, 신문에 기고하기, 해외 봉사, 패러글라이딩, 바리스타 자격증 따기, 혼자 클럽 가기, 싱글링 하기, 등단하기,  강연하기, 포장마차에서 가락국수에 소주 한잔 마시기 등등


 "뭐 이런 게 버킷리스트라고" 

할 수 있지만, 제게는 도전이고 즐거움입니다.

해마다 다이어리를 사면 늘 뒤편에 버킷리스트를 적어뒀고, 신기하게도 몇 개는 정말 이뤄졌어요.

제가 이룬 버킷리스트들을 일상 챕터에 한 번씩 올려보려고 합니다.


첫 번째로 소개할 버킷리스트는 바로 '사진 모델'입니다.

올해 4월, 회사에서 해고된 후 "에라 모르겠다. 하고 싶은 일이나 하면서 놀자"하고

무작정 무료 모델 신청을 해서 사진작가님과 DDP에서 난생처음 모델을 하게 됐습니다.


아래 사진들 구경하시면서 보시겠어요?


처음 찍을 때는 정말 어색했어요. 무슨 표정을 해야 하지, 무슨 포즈를 해야 하지

카메라 앞에만 서면 "얼음 땡!"한 듯이 말이죠.


그런데, 제가 소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정신줄을 살짝 놓으면(?)

없던 근자감도 막 솟아나는 사람입니다. 생각 외로 카메라 앞에서 즐기는 제 모습을 발견했어요. 


네. 얼굴에 보정 좀, 아니 많이 했습니다.

안면비대칭, 작은 눈 등등 여러 콤플렉스로 남이 찍어주는 사진은 정말 싫었어요. 

셀카가 아니면 절대 찍지 않는 저에겐 사진모델이라는 게 아주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못난 나의 얼굴을 정면으로 마주한다는 게 무서웠죠.



 



오, 그런데 셀카 버전으로 사진을 찍으니

"누구세요?"하는 사진이 나왔습니다. 


역시 무엇이든 시도해보기 전까지는 모르는 거였어요.

시작도 하지 않고 겁먹던 제가 참 바보 같았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큰 키를 자랑하고 싶은데, 네 정말 자랑하고 싶었어요.

셀카만 찍다 보니 전신을 찍을 기회가 없더라고요.


나의 20대, 훗날 사진을 보며 나에게 이런 시절이 있다는 걸 기억하고 싶었어요.

170cm에 20대의 나는 이랬었다! 하고 자랑하려고요. (대놓고 자랑한다고 썼으니 돌은 내려놓으시길..ㅠㅠ)


?

어디서 본건 있어가지고, 이런저런 포즈들 잡으며 자연스러운 척했지요.

어떤가요? 제법 자연스러워졌나요



마침 책 출간 전이라 프로필 사진도 부탁드렸어요.

가져간 을 펼치며 철저한 설정샷을 찍었습니다.


책 읽는 여자 설정샷. jpg



동대문 역사공원에 가니 색감이 예쁜 카페가 있어서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남들 시선 의식 안 하고 사진을 찍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야외에서 닭둘기와 사진도 찍고요.



역시 전문가의 손길을 받으니 일반인도 제법 느낌 있는 사진을 찍을 수 있더라고요.


조만간 다시 한번 더 스냅사진 모델이 되어볼까 합니다.



여러분이  올해 꼭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는 무엇인가요? 아니 이뤘던 버킷리스트는 무엇인가요? 저는 여러분의 일상이 궁금해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