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꼬치 맛있다!! 진짜 맛있다!!!!
중국의 뉴노멀에 푹 빠진 환브로는 중국의 과거를 도무지 믿지 못하겠다는 눈치였다. 어둠을 알고 난 뒤, 비로소 빛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법! 아직은 어디엔가 남아있을 중국의 옛 모습을 찾아보기로 했다. 중국의 뒷골목, 후통으로 향했다. 후통 또한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고는 들었지만, 정도의 차이가 있지 않을까. 혹시 또 모른다. 후통 먹거리 노점에서 닭머리 꼬치를 다시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후통은 완전한 관광지로 변신해 있었다. 다행히 차분한 분위기의 옛날 회색 건물이 늘어선 풍광은 흔적으로나마 남아있었다. 그렇다. 흔적, 그뿐이었다. 급변하는 중국의 발전에도 우여곡절 끝에 후통을 지켜낼 수 있었다고 하지만, 과연 무엇을 지켜낸 것일까. 뒷골목에 가면 분명 누군가 노상방뇨로 영역 표시를 했을 거라 했는데, 화장실이 호텔이다. 아이들은 그저 즐겁다. 사실 나도 편하다.
처음 서울 생활을 시작한 20대 초반, 인사동 골목이 뿜어낸 아우라는 대단했다. 하지만 지금의 인사동은 또 그 나름의 매력이 있지 않나. 아니, 일단 그렇다고 하자. 그러니 예전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인사동을, 또 북촌을 어슬렁거리는 걸 테니까. 베이징에 수많은 후통이 있을 거고, 그중에는 관광객이 북적이지 않는 정말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이 있을 거다. 현지인 추천 후통 정도 되려나. 짧은 중국 여행 막바지, 그렇게까지 열심히 찾아다닐 에너지가 부족했다.
난뤄구샹에서 이런저런 간식을 집어 먹고, 이런저런 사람 구경도 하고, 스차하이 주변에서 인파에 휩쓸려 다녀본다. 자전거를 탈 수 있다지만, 사람이 많으니 시원시원 질주가 어려워 포기한다. 인력거 아닌 인력거 느낌의 자전거는 큰 매력을 모르겠다. 그래도 난뤄구샹에 자리 잡은 숙소에 머문 덕에 자주 왔다 갔다 하는 사이, 인생급 양꼬치 집도 발견하고, 발마사지도 받았네. 가족과 함께 맛있게 냠냠하고, 시원하게 마사지까지 받으니, 그걸로 이미 충분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