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이 길어진다면, 실체화해야 한다
하루 종일 머릿속에서 외줄을 타고 있다.
한쪽으로 기울 듯 기울지 않은 채,
몇 번이고 기울어도 다시 원점에서 시작하는 끝없는 외줄을 타고 있다.
결국 생각 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꿈속 일들과 같다.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 이 작은 내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수많은 문제와 사건일 뿐이다.
타고 있던 외줄은 사실 존재하지 않았거나, 떨어진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행위다.
나는 어떤 문제에 대해 고민이 든다면, 그것의 실체를 감각적으로 인지하려고 한다.
직접 글로 써 보거나, 그림이라도 그려 내야 그 그림자라도 현실에 내비칠 수 있다.
그렇게 드러난 실체를 보다 보면, 고민에서 놓여나 다시 헤엄쳐 나갈 수 있다.
그러니 고민에 사로 잡혀있다면, 더 나아가지 못하고 침체되기 전에 글로 쓰거나 그려내야 한다.
글로 옮기거나 그림을 그려보면, 조금씩이라도 켜켜이 논리를 쌓게 되고, 그렇게 만들어진 것은 나름의 실체가 된다.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은 허공에 있지 않고, 땅 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