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활하게 지내요

웃으면 복이 온대요!

by 하리니

즐겨 보는 유튜브 채널, '조승연의 탐구생활'에서 행복한 사람에 대한 인상적인 견해를 접했습니다.

"행복한 사람은 마치 타고난 것처럼, 그냥 행복할 줄 아는 사람인 것 같다. 행복은 그 자체에 노하우가 있다."


지난 삶의 등장인물들을 떠올려 보니 퍽 공감이 되는 말입니다. 특히 20년 지기 동네 친구들을 보면 더욱 그렇습니다. 어릴 적부터 일상이 즐거웠던 친구들은 지금도 여전히 즐겁습니다. 그들은 무엇을 하든 즐겁게 하고, 또 하고 싶은 것도 많습니다. 게임, 낚시, 여행 등 하고 싶은 것이 늘 있고, 그것들은 늘 재미를 보장합니다.

반면 어떤 친구들은 늘 '미션(Mission)'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해야 할 일들이 있고, 그 일들을 해내는 것이 삶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재미를 위해 하고 싶은 건 딱히 없고, 그저 쉬고 싶을 뿐입니다.

저는 어쩌면 양쪽의 중간쯤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서른 중반을 넘어서며 이제는 후자 쪽으로 삶이 기운 듯싶습니다. 딱히 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고, 밥벌이가 아닌 것들도 대부분 '일'처럼 느껴집니다.


그런 제 머릿속을 맴도는 말이 하나 있습니다.


"Stay cheerful!"


스치듯 본 영상 속에서, 2023년 타계하신 찰리 멍거 옹이 건조한 말투로 건넨 조언입니다. 쾌활하고 즐겁게 지내라니. 5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버크셔 해서웨이를 세계적인 기업으로 키워낸, 그 막대한 부와 명예를 가진 거장의 조언치고는 너무 소박하지 않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왠지 모르게 이 말을 계속 되뇌게 됩니다. 점점 뜨거워지는 지구, 인구 문제, 국가 간의 다툼까지... 밖으로 보이는 미래는 불안하고 안으로 들여다본 제 마음은 건조하기만 합니다. 그래서 스스로를 위로하려 더 이 말을 붙잡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본래 그다지 쾌활한 사람이 아니기에, 스스로에게 '쾌활함'을 주문처럼 외고 있는 중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NJ3YiX0Mu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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