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장발장 이야기
뉴스를 읽다 알밤 사탕을 훔쳐먹고 석달이 구속된 22살 청년의 이야기를 보았다. 그는 무인 편의점에서 총 15만원 어치의 도난으로 벌금 900만원을 받고 구속되었다. 본래는 벌금을 내면 면제될 수 있었던 범죄였지만 그에게는 수중에 900만원 조차 없었다. 결국 그는 벌금을 갚을 돈이 없어 감옥살이로 벌금을 면회하기로 했다. 탈북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의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부모를 등진채로 어렸을 때부터 홀로 살아야 했다. 이런 그는 막노동을 하며 하루 벌고 하루 사는 일을 반복하지만, 결국 이마저도 관두게 된다. 그가 살아남을 방법이 불안정한 일용직 노동밖에 없다는 것은 그를 끊임없이 괴롭히고 좌절하게 했을 것이다.어차피 사회에 있다고 하더라도 굶주림의 연속일테니 , 감옥 살이가 더 낫다는 판단인걸까.
영문학 전공 수업을 듣다가 한 가난한 이가 감옥에 들어가고 싶어 일부러 범죄를 저지르는 작품을 보았다. 겨울이 다가오지만 그가 한 몸 뉘일 곳은 없다. 결국 그는 그렇게 범죄를 경심한다. 그는 비싼 레스토랑에서 음식을 먹고 그냥 나오기도 하고, 부자 신사의 우산을 훔치기도 한다. 창문에 돌을 던지기도 하지만 경찰은 그를 잡아가지 않는다. 그저 ‘조금 이상한 사람’으로 치부될 뿐이다. 결국 감옥에 갈 것을 포기한 그는 가만히 앉아 세상을 바라본다. 건물에 비치는 달빛, 어머니의 목소리.. 아, 세상은 아름다웠던 것이다! 가난함에도 불구하고 살아갈 삶의 가치를 깨달은 그는 내일은 일을 찾아 건강하게 살아갈 것을 다짐한다. 바로 이 순간 경찰이 다가와 그를 구속한다. 그렇게 소설은 끝이 난다.
가끔 사회는 오히려 나와있는 것이 전쟁같다는 생각을 한다. 자본주의와 염세주의에 찌든 하이에나들의 더러운 눈빛, 하루라도 움직이지 않으면 퇴화되고 마는 도시에서의 삶.. 그러니 모든 것을 체념한 이들의 선택이 이해가 되기도 하는 것이다. 삶의 희망을 온전히 져버리고 어두컴컴한 감옥을 택한 이들의 선택은 얼마나 씁쓸한가. 무엇이 그들이 이런 선택을 하도록 이끈 것일까. 마냥 개인의 선택만은 아닐 것이라는 생각에 머음이 씁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