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와 계층의관계

인간에게 있어서 집단이란 얼마나 중요한가?

by 이여름


사회 구조 속에서 하층에 속하는 이들은 불법적인 일을 통해 경제적인 성공을 하지만, 상층에 속하는 이들은 합법적인 일을 통해 경제적인 성공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아노미 이론의 관점에 따르면 상층은 그들의 구조적 위치 상 합법적 성공 기회로의 접근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또한 두 계층은 합법적 수단을 효율적인 불법적 이익 확보를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능력에서도 차이가 난다. 하층에 속하는 이들이 불법을 통해 이익을 확보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합법적인 이익 확보를 위한 도구에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학력과 직업, 그리고 인맥은 그 계층에서부터 많은 차이가 난다.


상층 구조에 속하는 이들은 어렸을 때부터 당연하게 고급 교육을 받으며 함께 교육을 받는 풀에 속한 사람들과 관계를 형성해나간다. 그들이 보는 세상은 합법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세상이며, 이미 그들은 올바른 길으로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이미 합법적인 성공을 한 인맥 풀, 학자금과 사교육 비용 자금과 같은 것들) 이 마련되어있다. 그러나 하층 구조에 속한 이들은 어떠한가? 이들이 속한 구조는 당장 하루하루 먹고 살기도 바쁜 구조이다. 자연스레 학업에서 멀어진 이들은 합법적인 루트보다는 불법적인 루트를 통한 돈벌이 방식에 빠지게 된다. 이들의 인맥 풀 또한 불법적인 루트로 성공한 사람이 적지 않은 수로 존재하며, 그런 사람들을 보며 이들은 불법적인 일을 통한 돈벌이가 ‘괜찮다’는 인식을 가지게 됨으로써 이러한 돈벌이에 빠져들게 된다. 이는 범죄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화이트 칼라 범죄의 사례


최근 모 국회의원의 아들이 퇴직금으로 50억을 받는 사례가 일어났다. 이는 사적 이득을 얻기 위해 연고 주의를 활용한 사례로, 화이트 칼라 범죄의 대표적 사례였다. 하층 구조의 사람들은 온갖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 벌을 돈을 그들은 그저 ‘퇴직금’이라는 명목으로 단순하게 받아냈다. 이 뿐만 아니라 LH사태나 화천 대유 사태로 비추어 봤을 때, “고급 정보에 접근이 용이한 자”는 계속해서 자신의 재산을 교묘하게 합법적인 방법으로 부풀린다. 그리고 이러한 고급정보는 그들의 인맥 망을 중심으로 퍼져나간다. 즉, 고급 정보에 쉽게 접근 할 수 없는 하층 구조의 경우에는 계속해서 위험부담을 감수하는 방향으로 자신의 재산을 부풀리게 된다는 것이다. 상층의 연결고리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하층의 연결고리가 계속해서 이어진다. 하층은 불법적인 일을 통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가짜 상승’을 한 채로 불안에 떤다.



실제 사례

나의 친구 중 경제적 성공을 위해 불법적인 일을 택한 친구가 있다. 고등학교 시절, 좋아하는 아이돌 가수의 공연비 티켓을 마련하기 위해 잠시 단기 아르바이트를 했던 시절에 만나게 된 친구가 있다. 그때는 함께 합법적으로 돈을 벌었던 친구가 현재는 불법적인 루트로 돈을 벌고 있었다. 친구의 sns 속 전시된 수많은 외제차와 명품 가방, 명품 옷들을 보아도 그저 씁쓸하게 느껴질 뿐이었다. ‘도대체 돈이 뭐길래?’ 라는 생각이 들며 자신의 인격을 모두 훼손하면서까지 위험한 상황에 노출되는 선택이 안타깝게 느껴졌다. 매 순간 경찰에 잡혀갈 걱정을 하면서 불법적인 일을 멈추지 않는 친구가 왜 이런 선택을 한 것일까에 대한 의문을 가졌다. 이제는 논문을 읽음으로써 그 친구의 마음을 사회학적인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사회적 구조에 의하면 그 친구 개인에게 있어서는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때부터 아르바이트를 멈추지 않아야 했던 친구의 삶은 자연스레 공부와 멀어졌고, 그렇게 어울리게 된 친구들 역시 공부에 관심 없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들이었다. 문제는 불법적인 일도 서슴치 않아하는 집단이었다는 것이다. 자연스레 이러한 세상에 발을 들이게 된 친구는 더 이상 그 집단에서 빠져나올 수 없게 되었다.


이처럼 인간에게 있어서 집단이란 얼마나 중요한가? 집단은 범죄로 이끌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범죄에서 벗어나는 것을 돕기도 한다. 나에게 있어서 집단이란 무엇인가. 돌이켜 보면 어떤 집단에 속하는지에 따라서 나의 모습이 많이 달랐다. 가끔은 사람을 통해 우울해지기도 했지만 결국 그 우울에서 벗어나게 해준 것도 사람이었다. 동경하는 사람을 닮고자 노력한 나는 매주 요가를 가고 학생들을 가르치며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내는 연습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람을 만나고 오면 에너지가 생겨서 내가 조금 더 열심히 살고 싶어지고,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목적성 없는 내 삶이 다시금 그렇게 목적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런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혼자서는 상상할 수 없던 세상을 유대관계를 맺음으로써 실현할 수 있다는 마음. 집단은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들을 하게 만든다는 마음.



결론


알버트 아인슈타인은 이러한 말을 했다. “주위 환경이 신념과 꿈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신념의 원천은 주위 환경이라는 것이다. 이 말은 우리가 처해있는 환경에 따라 우리의 삶이 많이 바뀐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층 계급에 속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불법적이고 위험한 루트에 속하게 된다는 것은 안타까운 사실이 틀림없다. 그러나, 그런 환경 속에서도 합법적인 루트에 속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자신의 환경을 충분히 바꿀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그것은 본래 상층 계급에 비한다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에게는 희망이 남아있다. 변화하는 미래에 대한 희망, 그것은 인간만이 지닐 수 있는 고유한 아름다운 것이다. 정직하게 살아가는 고고함을 지니는 것은 살아가면서 가질 수 있는 소중한 마음 자세임이 틀림없다. 어떠한 환경 속에서도 옳은 길로 가고자 하는 마음을 지니고 있다면 이는 충분히 합법적인 성공을 이끌어 낼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니 모두가 희망을 잃지 않기를, 고고하고 투명한 호수에서 자신의 꿈을 펼쳐나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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