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이 확실한 사람이 좋다
<와인과 취향>
얼마 전 팀플을 하다가 나눈 와인에 대한 대화. 권김현영 교수님의 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만나게 된 우리는 영화 <소공녀>에서 집 대신 담배를 택한 미소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현대 사회에서는 취향이 사치가 되고 허영이 되어 그것을 누릴 여유 조차 없어져 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종지에는 취향을 누리는 사람을 더러 “컨셉충”이라든가, “오글거린다”는 등의 혐오를 표출하기도 한다. 우리 셋은 그런 현상을 안타까워 하며 낭만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이런 취향 덕분에 힘든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것이지 이것마저도 없으면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냐면서, 살아가는 데 있어서 이런 자기만의 확고한 취향은 아주 중요한 일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자신의 취향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 단순히 호불호의 문제가 아니라 끊임없이 나를 살피고 , 발견하고, 이해하고, 알아가는 일. 일상의 결을 다듬고 고유한 개성을 갖는 일.
그래서 취향이 확실한 사람이 좋다.
어떤 영화를 좋아하는지 ,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 어떤 책을 좋아하는지, 어떤 술을 좋아하는지, 어떤 운동을 좋아하는지.자기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하고 알아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좋다. 이것저것 많이 보고 도전하면서 나는 이런걸 좋아하는 사람이군.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
왜 와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느냐, 그것은 우리 세명 다 와인을 좋아했기 때문이다. 우리 셋은 와인을 좋아함으로써 겪는 고충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친구들은 대부분 와인이 맛이 없다고 말한다고. 이렇게 맛있는 걸 존중해주는 친구들이 많이 없어 씁쓸하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면서 와인을 좋아하면 종종 컨셉충 소리를 듣는다는 슬픈 공감을 나누었다. 이게 무슨 컨셉이에요. 진짜로 맛있는데.. 와인을 좋아하면 대개 재즈를 좋아한다. 우리는 자주 듣는 재즈 플레이 리스트에 대해 신나게 떠들며 30분이면 끝냈을 회의를 1시간 동안이나 했다. 마지막에는 가족들과의
관계 회복 때문에 고민이라며 고민 상담까지 하다가 회의를 끝냈다. 웃기고 귀여운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