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을 읽자. 유튜브와 같은 걸로 시간 때우는 것보다, 지금 책장에 꽂혀있는 좋은 책을 일단 보자. 나의 정신은 너무나도 분산되어 있다. 어떤 일을 하면서 동시에 무언가를 본다는 것은 사실 가능한 일은 아니다. 일상적인 일이 아니라, 무언가 집중해야 하는 일이 있을 때는 거기에 집중하고, 끝나고 난 뒤에 전자기기로 볼 수 있는 영상과 같은 매체 대신에, 차라리 책을 읽자.
- 군대에 있었을 때, 나는 잠이 오지 않는 경우에 눈을 감고는 물이 고요한 호수에 떨어지는 상상을 하고는 했다. 처음에 잠이 오지 않을 때에는 물이 줄줄 흐르다가, 점차 물의 양이 줄어들더니 한 방울씩 떨어진다. 나는 머릿속에서 한 방울이 그 고요한 호수에 떨어질 때 일어나는 파동까지 상상을 했고, 그렇게 잠에 빠져들었다. 나는 그게 명상인 줄 몰랐다. 요즘에는 그런 생각을 할 시간조차 내지 않는다. 누워 있는 그 순간에도! 마음에 집중이 되지 않을 때 다시금 머릿속에서 한 방울 떨어뜨려 보아야겠다.
- 물처럼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선악도 없이, 우열도 없이, 그저 흐름에 맞춰 잘 흘러간다는 것. 그것은 과연 어떤 것일까?
- 나의 경우에는 마음속에 항상 부처님이 거한다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어느 순간엔가 부처님은 뒤돌아보고 계신다. 부처님이 아니더라도, 마음속에 하나님이나, 혹은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그 무언가를 마음에 두었을 때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 인류에게 주어진 두 번째 선악과, 신에 대한 의심은 우리를 다시금 발가벗은 상태로 바꿔버렸다. 우리는 무언가 의지할만한 절대적인 기둥을 잃어버렸고, 부끄러움을 느끼며 또다시 옷을 찾아 나섰다. 하지만 뭔가 잘못된 옷을 입고 있는 것 같다. 왜 십계명은 구시대적인 생각이 되어버린 것인가? 왜 우리는 우리의 이득을 위해서 인간적인 것을 저버리는가? 왜 우리는 지혜롭고 인간적인 것을 순진하다는 것으로 치부하고, 그것을 때로는 비웃고, 악의적으로 이용하려 드는가? 우리에게 인간적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 지옥은 별 게 아니다. 스스로를 보전하지 못하는 것이 지옥이며, 남을 헐뜯고 비난하는 것, 이용하는 것이 지옥이다. 어쩌면 우리는 하루하루 지옥에 떨어져 있는 것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