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산어보] 고등어의 종류와 특징

feat. 노르웨이 자주포 고등어

정약전

실학자, 자산어보의 저자, 정약용의 형

  자산어보에는 벽문어(碧紋魚-푸른무늬 생선)로 기록되어 있다. 정약전 선생님도 '고등어'라는 속명까지 기록해 둔 걸 보면 오래전부터 고등어로 불려왔던 것 같다. 길이는 2척이다.(1척은 30cm다.) 몸은 둥글고 비늘이 잘며 등은 푸르고 무늬가 있다. 

  빛을 좋아하는 속성이 있어 낚시를 할 때는 횃불을 밝혀 밤낚시를 한다. 

  맛은 달고 시면서 탁하며 국을 끓이거나 젓갈을 담가먹을 수 있지만 회나 어포로는 먹을 수 없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청

실학자, 자산어보의 공저자, 정약용의 제자

  이청은 자산어보의 공저자로 정약용의 제자다. 고등어에 대해서는 정약전 선생님이 정리를 잘 해두어서인지 별도의 주석을 달지는 않았다. 

큐

현대인 / 고등어 좋아함 

  고등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대중적으로 소비되는 생선 중 하나다. 크기는 약 40cm 정도이며 성장 속도가 빨라 1년이면 30cm 2년이면 35cm까지 성장한다.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고등어는 크게 1. 참고등어 2. 망치고등어(점고등어) 3. 대서양고등어(노르웨이산)으로 분류된다. 

고등어회_출처 : 나무위키

  구이 / 조림으로 주로 먹지만, 요즘에는 고등어회가 주목을 받고 있는 듯하다. 자산어보에 쓰인 것과 달리 생물 고등어는 활어회로 주로 먹으며, 그 맛이 진하고 기름지다.

  망치고등어는 살이 물러 회로 먹기는 어렵고, 노르웨이산 대서양고등어는 얼려진 상태로 수입되기 때문에 양식참고등어(생물) 또는 낚시로 잡은 참고등어로 회를 뜬다.

대서양 고등어(노르웨이)

  요즘에는 가격이 싸지만 크기가 크고(대서양 고등어는 65cm에 3.5kg까지 성장한다) 맛이 좋은 노르웨이산 고등어도 많이 판매되고 있다. 노르웨이에서는 이 대서양고등어를 지방이 풍부하게 오른 시기(가을 - 겨울)에 어획하여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

  단 국내산 참고등어와 비교하자면 아무래도 냉동이 된다는 부분이 크게 작용해 맛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 맛은 둘째치고 그 무늬나 크기 색이 상당히 잘생긴 고등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노르웨이산 고등어에는 한 가지 썰이 있다.

  노르웨이가 자주포 도입 사업을 시작하면서 독일의 라인메탈사의 자주포와 우리나라 한화 디펜스의 K-9 자주포를  두고 저울질하던 중 가격에 메리트가 있는 K-9자주포를 선택하게 된다. 그럼에도 2452억 원이라는 큰 금액을 전부 돈으로 지급하기는 어려웠는지 노르웨이는 절충교역을 시도한다.

네덜란드 : 현금 + 대함미사일 + 고등어로 K-9 구매 가능?

대한민국 : ㅇㅋ 콜 K-9 팜

  대함미사일은 그렇다 치고 고등어라니 좀 뜬금없지만, 이런 식의 절충 무역이 국제사회에서는 심심치 않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K9의 경우 출처를 확인해보니 몇몇 뉴스/칼럼에서만 확인된다. 도시괴담스러운 정도의 이야기지만, 어쨌든 노르웨이를 통해 싼값에 상품성이 좋은 고등어를 수입하게 되었으니 좋은 일이다.

  일본에서는 고등어를 '마사바'라고 부르는데, 옛날 일본 사람들은 관청에 무슨 일을 부탁하러 갈 때 고등어를 가지고 갔다는 썰이있다. 일종의 로비에 사용된 모양이다. '사바사바한다'라는 말의 기원이다.

  잡설이 길었다. 정리해보면 국산 참 고등어 > 노르웨이 대서양고등어 >= 망치고등어 순서로 서열정리를 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추신

  자취하는 입장에서 고등어를 구워 먹기가 좀 힘들다. 미세먼지 걱정도 되고  그런데 요즘에는 저렇게 구워서 나온 고등어를 전자레인지에 돌려먹기만 해도 된다니 세상이 참 좋아졌다. 혼자 살면서 학업에 정신이 없거나 회사를 다니는 경우, 또는 요리가 귀찮은 사람이라면 애초에 구워져서 나온 제품을 구매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