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큐레 Aug 17. 2020

[큐산어보] 바다의 밀 청어 feat. 과메기


정약전

실학자, 자산어보의 저자, 정약용의 형


  길이는 1척(30cm) 남짓이다. 몸통은 좁고 색이 푸르다. 물에 오래 나와있으면 뺨이 붉은색이 된다. '장창대'는 영남산은 청어의 등골뼈가 74마디고, 호남산은 등골뼈가 53마디라고 했다. 

  맛은 담백하고 싱거워 국이나 구이에 좋으며 젓갈이나 어포로도 좋다. 

  떼를 지어 다닌다. 들쑥날쑥한 어획량에 대한 설명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유사어종

  - 식청 / 눈이 청어보다 크고 몸통도 좀 더 길다

  - 가청 / 몸통이 청어보다 조금 둥글고 살지다. 맛은 약간 시면서 달고 진한데, 청어보다 뛰어나다.

  = 식청은 산란하지 않아 다음해까지 살아남은 청어로 추측되며 가청은 흑산도 주민의 증언에 따라 '개청어'라고 불리는 종으로 보이나 공식적으로 확인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이청

실학자, 자산어보의 공저자, 정약용의 제자


  '본초강목'에서 "청어는 강이나 호수에서 산다 머릿속에는 침골이 있는데, 침골의 형상은 호박과 같다. 잡는 데는 정해진 때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 청어는 지금의 청어가 아니다. 지금 이 물고기의 색이 푸르기 때문에 임시로 청어라고 이름을 지은 것이다.

   - 물고기의 이름에 대한 설명이다. 오늘날에도 시장에서 통상적으로 불리는 이름과 도감에 등록된 이름이 다른 경우가 많다.


현대인 / 헤링본 좋아함


  청어는 바다의 밀이라고 불릴 정도로 그 어획량이 많고 친숙한 생선이다. 부화 후 1년이면 12cm, 2년이면 20cm 3년이면 27cm로 2년에 35cm까지 자랄 수 있는 참 고등어보다는 덩치가 작다.


청어떼의 산란기, 해안가의 하얀 액체는 청어의 산란을 보여준다.

 떼를 지어 다니며 먹이사슬 하층을 담당하고 있으며 어획이 되어도 모두 식용으로 쓰이는 것이 아닌, 다른 물고기 양식을 위한 사료 용도로 쓰이는 경우도 있다. 



  청어는 잔가시가 많기로 유명한 생선이기도 하다. 해링본(Hrringbone)은 청어의 뼈라는 뜻으로 저렇게 ㅅ자가 여러 개 겹쳐있는 패턴을 가진 직물, 또는 옷을 '해링본 스타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국내에서는 꽁치와 함께 말려서 과메기로 주로 해먹는데, 청어로 만든 과메기가 좀 더 기름지고 맛이 좋다는 평을 듣는다. 잘못 말리면 비리지만, 잘 말린 과메기에서는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청어는 본래 담백하고 저렴한 생선이라고 하니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생선이다.    


  청어로 만든 유명한 음식 중 하나는 스웨덴의 수르스트뢰밍이다. 이 음식의 경우 그 악취로 악명이 높은데, 마치 우리나라에서 홍어를 삭혀 먹듯이 발효시킨 청어를 통조림에 담는다. 국내에서는 딱 한군데 판매처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나 딱히 먹고 싶지는 않다.


추신


  청어는 회로는 잘 먹지 않는다고 한다. 꽤 맛있지만 같은 청어과-청어목인 전어에 비하면 그 고소함이 떨어지는 편이다. 생각해보면 전어도 뼈가 상당히 많은데 이건 청어과의 내력인가 보다. 

작가의 이전글 [큐산어보] 고등어의 종류와 특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