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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큐레 Jan 11. 2021

넷플릭스 스위트홈 MBTI분석 1. 차현수는 ISFJ?


세계적으로 K- 좀비 물의 인기가 심상치 않습니다.(엄밀히 말하면 스위트홈의 괴물들은 좀비가 아니지만) 

그동안 나왔던 작품들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에서 무기력한 대중을, 새벽의 저주에서는 달려다니는 좀비를 통해 군중의 무서움 보여주었고, 최근에는 좀비보다 인간이 무섭다 류의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좀비물의 트렌드가 된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도 최근에는 식상한 부분이 많았죠. 하지만 스위트홈에서는 '욕망'을 가진 '개인'이 '괴물화'함으로써 좀비보다 인간이(정확히 말해서 인간이 가진 욕망이) 무섭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요. 좀비물의 틀을 깨면서도 좀비물이 가지는 특유의 메시지를 더 발전시켜 보여주는 것 같아 보는 내내 즐거웠습니다.



주인공 차현수 / 송강 배우님


  재작년 MBTI 일반 강사 교육을 받은 후로 MBTI와 관련한 상담, 이론, 분석 관련한 포스팅을 다루고 있습니다. '드라마 캐릭터 분석'과 관련해서는 위쳐의 '시리' '게롤트' '예니퍼', 인간수업의 '배규리'를 다루었었는데, 배규리를 마지막으로 꽤 오래 이런 식의 포스팅을 진행하지 않아 잘 쓸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긴 하지만, 다양한 성격의 인물이 많이 등장하는 '스위트홈'은 MBTI를 통한 캐릭터 분석에 상당히 잘 맞는 드라마라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실제로 작중 인물을 앉혀놓고 오리엔테이션과 검사지 작성, 해석을 거친 MBTI 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차현수는 XXXX유형이다. 라기 보다는 '차현수는 XXXX 유형과 유사한 내면 심리와 행동을 보여준다.' 정도로 너그럽게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엄밀히 말하면 MBTI 분석이 아닌 MBTI의 용어와 해석을 차용한 저의 뇌피셜 정도입니다.


차현수는 ISFJ?


스위트홈 인물 mbti 궁예 하기/ 마음 가는 대로 찍은 유형이다.

  마음의 문을 당은 은둔형 외톨이 고등학생. 갑작스러운 사고로 온 가족이 사망한 뒤 홀로 그린홈에 입주한 후 삶에 대한 의지를 잃어버린 채 하루하루를 견디고 있다. 평범했던 사람들이 괴물로 변하는 알 수 없는 재난이 전국을 덮치고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그린홈의 유일한 희망이 됐다. 

-네이버 캐릭터 소개


  차현수는 모종의 사건을 계기로 성격이 완전히 뒤바뀐 캐릭터입니다. 여러 가지 사건을 통해 시즌 초반-중반-후반에 드러나는 모습이 달라요. 정의감이 강하고 외향적인, 누가 봐도 인싸였던 밝은 캐릭터에서 히키코모리로, 히키코모리에서 다시 정체성을 찾아가는 방향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에 유형을 정의하기가 정말 어렵습니다. 


  히키코모리가 되기전 차현수는 EXFJ로 추정됩니다. MBTI 이론의 기초가 되는 융의 심리유형론에서 융은 사람의 심리가 '외부에서 들어오는 것을-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EXFJ라고 추정한 이유는 해당 기능의 주 기능이 "외향감정"이기 때문입니다. 



  차현수의 인싸 시절은 드라마 내에서 워낙 짧게 회상으로 등장해 정확하게 추측할 수는 없지만, 몇몇 행동에서 외향 감정형 f(e)의 특징이 두드러집니다. 외향 감정은 ENFJ와 ESFJ 유형의 주기능입니다.  이들은 조화로운 관계를 추구하며 온정적인 태도로 '주변 사람들을 돕습니다.' 이 태도는 작중 현수가 보여주는 대표적인 태도입니다. 불의의 사건을 경험하고, 성격이 180도 뒤바뀐 다음에도 이러한 태도는 유지됩니다.


사건 / 괴물화 사건 진행후 추측되는 유형

 

  MBTI 이론에서 타고난 유형은 '변하지 않는다'라고 보는 게 정설입니다. 또한 괴로운 사건 / 재난 등을 겪을 때는 성향이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중 전반적인 차현수의 유형을 추측해보자면 ISFJ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경우에도 부기능이지만 F(e) 심리 기능을 사용하며 주기능은 Si가 됩니다.(Si 내향 감각 심리 기능은 절제, 차분함, 유지, 간직 등 보수적이면서도 안정적인 느낌을 줍니다.)


  ISFJ 유형의 경우 '임금님 뒤의 권력형'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권력을 탐한다기보다는 대인관계와 조직의 안녕, 조화를 중시함을 말합니다.  


  괴물화 사건 이후 현수는 이은혁의 지시에 따라 집단을 위해 희생하는 존재입니다. 그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희생을 치르지만 생색을 내거나, 아픈 티를 내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계속 지랄을 해줘야 아픈 줄 알아
네 거나 좀 잘 챙겨


  주로 ISFP나 ISFJ 분들이 자주 듣는 말입니다. '무슨 걱정 있어?'와 같은 말들도 종종 듣는데, 이건 그들이 내적으로 감정을 삼키고 남을 생각해 자기 자신을 누그러뜨리는 데서 나오는 주변의 반응 같습니다. 특히 자기 말 / 독설에 능한 이은유가 '차현수'에게 저런 식으로 말을 건네는 장면이 인상 깊었습니다. 


  강한 인내심도 ISFJ와 비슷한 부분입니다. ISFJ 유형은 모든 유형 중 가장 금욕적인 유형 중 하나입니다. '욕망에 의해 괴물이 되는' 스위트홈의 괴물화 특성상 현수가 괴물화를 버텨내는 것은 자신의 욕망을 통제하는, 강한 인내심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작품 내 비중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가정폭력을 당하는 슈퍼 아주머니 역시 이러한 형식의 인내심을 보여줍니다.    


  물론 이러한 특징들은 차현수 본인의 타고난 성격이라기보다는 특정 사건으로 인한 트라우마와 '괴물화 현상'이라는 특수한 상황이 맞물린 상태에서의 특징들이기 때문에, 앞으로 시즌이 전개됨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 즈음에는 서서히 변하는 모습을 보여주더라고요.



배우님 TMI

  송강 배우님의 경우 94년생으로 학생을 연기하기에 적지 않은 나이지만, 어마어마한 동안과 뛰어난 연기력으로 학생 연기를 무리 없이 소화해냈습니다. 송강님의 MBTI 유형은 우리나라에서 퍼센티지가 적은 유형인 INTP 유형이라고 합니다.  



  대본을 받아든 송강 배우님은 '이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해야 할까'고민이 많았고, 자신이 가진 가장 어두운 면들을 부각해 드러내는 방식으로 갈피를 잡으셨다는 인터뷰를 한 적이 있습니다. (INTP의 가장 어두운 면은 어떨까 잠깐 생각해 봅니다.) 

시즌2 궁예하기


  차현수는 시즌 1에서 대부분 괴롭힘당하거나 - 이은혁의 지시에 따라 희생하는 존재로 부각되었습니다. 약간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캐릭터 간 위상에 변화를 줄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시즌 2에서는 본인만의 통찰력을 발휘하여 행동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INFJ 유형의 경우 '리더'로 크게 부각되는 유형은 아니지만(전통적인 리더 성향은 ENTJ나 ESTJ분들이 담당했습니다.) 최근 들어서는 INFJ적 리더십을 추구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그들이 지닌 세심함과 동정적인 면과 더불어 공동체를 생각하는 마음, 뛰어난 통찰력 등이 서번트 리더로서의 자질을 충분히 갖추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은혁은 전통적 리더로서 강인함과 냉철함을 내세워 시즌1을 이끌어 왔습니다.시즌 2에서는 각성한 차현수의 달라진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두 사람의 갈등이나 역전등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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