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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큐레 Nov 18. 2022

김수영 비워내려고 합니다 온스테이지, 예술에서의 나이,

  


날 사랑하겠대 좋아하겠대
내가 하는 뭐든 다 너무 좋대
서서히 나 너에게 빠져드는데
나란히 걸었던 건 아닌가 봐
이렇게도 내가 넌 궁금해
다 말해 달래
내가 원하는 거 같이 느끼고 싶대
그런 말들에 나 서서히 빠져드는데
너는 아니었나 봐
오 사랑인가 봐
이번엔 진짜야
그렇게 믿을래
이렇게 아픈데 혼자 견뎌야 한대
나는 또 이렇게 아픈 사랑을 비워내려고 합니다
나만 바라보겠대 좋아하겠대
내가 원하는 거 다 해주겠대
서서히 나 너에게 다가가는데
자꾸만 넌 멀리 떠나가나 봐
이렇게 또 내가 넌 궁금해
다 말해 달래
내가 원하는 거 같이 느끼고 싶대
그런 말들에 나 서서히 빠져드는데
너는 아니었나 봐
오 사랑인가 봐
이번엔 진짜야
그렇게 믿을래
이렇게 아픈데 혼자 견뎌야 한대
나는 또 이렇게 아픈 사랑을 

비워내려고 합니다 



  예술도 종류에 따라서 '선천성'또는 '나이'의 영향을 받고 / 덜 받고 가 다르다고 합니다. 문학의 경우 상대적으로 나이에 영향을 덜 받습니다. '보건교사 안은영'을 쓴 정세랑 작가의 인터뷰에서 작가님이 말씀하신 바로는 인간의 뇌가 가장 활발한 시기는 약 30세 ~ 50세 까지라고 하니,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무용, 스포츠 분야에서 나이의 영향은 두말할 나위 없고, 바둑에서는 20대 초중반을 전성기로 보고 있습니다. 비교적 늦은(바둑계 한정)나이까지 기력을 유지했던 이세돌 9단도 30대 중반을 넘기면서 기력이 쇠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활동하는 분야에 따라 케바케가 있습니다. 직관과 창의성, 체력, 경험과 인사이트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분야에 따라서는 확실히 피지컬, 타고난 재능도 필요합니다.


  그중에서도 보컬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재능이 두드러지는 분야입니다. 물론 연습과 음악에 대한 공부가 동반되면 더 좋겠지만, 노력으로 성대의 모양을 바꾸기는 어려우니까요. 김수영님의 보컬은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나치게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것이 특유의 고구마 베이스가 있습니다. 정직하고 담담하게 부르는 모습도 보기 좋네요. 싱어송라이터로서 노력도 많이 하신 것 같습니다. 


  재능 없으면 예체능은 하질 말아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 수 있어 추가하자면, 다른 나라도 그렇겠지만 우리나라는 특히 '이른 시기에 선천적인 재능을 발휘해 무언가 이루어낸' 사람을 추켜세우는 경향이 있는데, 이건 불합리하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특히 예술을 지향하는 경우 인생 초반에 승부를 보지 않으면 재능 없음을 전제로 관종 카테고리에 분류되어 암암리 규격화된 삶을 권유받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포기를 강요받는 경우도 있으니 애달프게 생각해요. 120년을 살게 될지도 모르는데, 미리 모든 가능성을 차단할 필요가 있나 싶기도 합니다.


  살아가면서 느끼는 기쁨은 크게 두 가지라고 합니다. 하나는 소비하는 기쁨이고 다른 하나는 창조하는 기쁨입니다. 소비야 너무 뻔하고 창조의 경우에는 경우의 수가 무지 많습니다. '펑크락'은 너무 못해서 장르가 된 예술이라고 해요. 더 새그스, 위긴스 자매는 연주도 노래도 최악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선구자가 되었습니다. 이 사례는 다소 예외적이지만, 하고싶은 일을 하는 것에 스스로 제한을 두고싶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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