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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큐레 Nov 21. 2022

쇼코의 미소와 최은영 작가


28살 문창과를 졸업하고도 소설을 쓰지 못했던 시기 우연히 읽게 된 『쇼코의 미소』는 큰 위안을 주었다. 당시 나는 취업 스트레스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고, 마음 상태도 그다지 좋지 않았다. ​


이야기는 소유네 집에 살게 된 일본인 교환학생 쇼코로부터 출발한다. 어른이 되면 애벌레 문신을 하겠다는 독특한 이방인 쇼코와 주인공 소유, 할아버지의 관계 방식 또한 아름답고 따뜻했다. 작가님께서 그려낸 인물들 하나하나 모두 섬세하면서도 설득력 있게 느껴졌다.​


작년 즈음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주로 있게 되면서 다시금 찾게 되었다. 취준생에서 3년 차 직장인이 된 그때 읽었을 땐 느끼는 바가 또 달랐는데, 교환학생 에피소드보다는 사회 안에서 인정받기 위해 발버둥 치는 소유의 모습과, 쇼코를 그리워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에 경도되었다.  

쇼코의 미소를 펴낸 최은영 작가는 1984년생으로 2013년 중편소설 「쇼코의 미소」로 작가세계 신인상을 수상하며 데뷔하였다. 또한 2014, 2017년 젊은작가상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소설가가 되어 다행이다'라고 말하는 작가의 마음을 책을 두 번 읽고서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삶을 이렇듯 총체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직업은 많지 않다.


어쩌면 난 쇼코의 미소를 N년째 읽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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