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유지비가 적게 든다
- 특별한 심경의 변화가 없는 이상 별로 다니고 싶은 곳이나 하고 싶은 게 없다. 힙지로, 명동, 강남 등등 핫플/인싸력 넘치는 공간보다는 그냥 조용한 동네 메가 커피가 맘이 더 편하다. 물론 여행도 다니고, 가끔 기분도 내지만 대체적으로 유지비가 적게 들어가는 생활패턴에 익숙하다.
2. 표현방식이 다양해진다
- 입으로 모든 것을 털어버리는 경우보다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풍부한 자기표현에 흥미를 느낄 수 있다. 가령 글쓰기 같은 것, 언젠가 한 유튜버가 사람은 무조건 외향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그 근거가 입을 털지 않으면 사람들이 널 알 수가 없다는 게 요지였다. 나는 장담하건대 알고자 하면 블로그/인스타/브런치 기타 등등 어디 한 군데만 파고 들어가도 현재부터 과거까지 기록이 덕지덕지 쌓여있기 때문에 누구보다 알기 쉬운 사람에 속한다.
3. 적절한 트랜스폼이 가능하다
- 경험상 텐션이 낮은 상태에서 올리는 게 텐션이 높은 상태에서 내리는 것보다 낫다.
올해는 강연도 하고 이것저것 한 게 많았다. 그때마다 각설이에 빙의하여 외향성을 발휘하였다. 집에 와서 뻗는 건 좀 그런데, 내가 쌓은 지식이나 전문성은 내향성에서 기인한 것들이 많고, 이로 인해 때때로 외향적인 면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별로 아쉽지 않다.
4. 반성적 기능이 있다.
- 어떤 사건이 있었을 때 쉽게 잊거나 털어버리지 않고 곱씹는 경향이 있다. 이건 양날의 검이다. 예를 들면 기분이 드러운 사건을 오래 곱씹어 봐야 기분이 계속 더러워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득이 되는 부분이 있다.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게 돕는다.
5. 신중해 보이는 인상을 준다.
- 사실 나는 생각이 없는 편이다. 생각에 큼직큼직한 틀은 있는데 세부적인 연결이 약하다. 그래서 가급적 입을 함부로 놀리지 않도록 노력하는 편이고, 그게 좀 더 편하긴 하다. 어렵지 않다.(내향인만 모인 우리 회사에서는 통하지 않는 것 같지만...) 유구한 과거부터 입은 재앙을 부르는 문이라 했다. 내향인은 상대적으로 입을 터는 실수로 인해 손해를 보는 일이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