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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큐레 Nov 01. 2023

MBTI의 기초! 4가지 선호 경향과 그 특징

MBTI를 접하면서 '모든 유형에는 우열이 없다'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여기서 '정말 그런가?' 하는 의문이 생기기도 해요. 하지만 정말 그렇습니다. '선호 경향'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우열이 아닌, 내가 더 편안하게 여기는 방향성을 찾는 검사이니까요.  


예를 들어 새는 나는 게 편하고, 물고기는 헤엄치는 게 편합니다. 반대로 새가 헤엄치는 것은 어렵고 물고기가 나는 것은 부자연스럽습니다.(펭귄이나 날치는 예외) 그렇다고 했을 때, MBTI는 나의 선호와 자연스러운 모습을 찾는데 도움을 줍니다. 


내향형이지만 외향형이 되고 싶다던지, P는 게으르니 J가 되고 싶다는 식의 생각은 불필요합니다. 각 유형의 독특성을 통해 '나'에 대한 힌트를 얻고 인간적 성숙과 관계의 이해로 나아가는 것이 이 검사의 핵심적 의미입니다. 


그럼 지금부터 4가지 선호 경향에 대한 구분을 시작해 보겠습니다.



MBTI의 네 가지 선호경향


에너지의 방향 Energy


※ 외향형(Extraversion)

밖에서 에너지를 얻는 타입이다. 사람을 만나고 활동하는 걸 선호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폭넓은 인간관계를 형성한다. 말을 통한 의사소통 방식을 선호하며 생동감과 활기가 넘친다. 자신의 외부로 관심을 쏟는다.


사교성이 좋고 몸이 먼저 나서는 편이다. 방에 가만히 있으면 급격히 무기력해진다. 글쓰기보다는 말로 표현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주요 특징 5가지

1. 활동할 때 에너지가 생긴다.

2. 관계를 폭넓게 형성한다.

3. 글보다는 말을 통한 의사소통을 선호한다.

4. 활동적이고 생동감이 넘친다.

5. 물리적 활동 범위가 넓다.


※ 내향형(Introversion)

안에서 에너지를 얻는 타입이다. 혼자 조용히 있는 걸 선호하며, 소수와 밀접한 관계를 형성한다. 글을 통한 의사소통 방식을 선호한다. 조용하고 신중한 성격이다. 에너지의 초점이 자기 내부에 있다.


집돌이, 집순이가 많다. 약속이 취소되면 은근히 기뻐하기도 하며, 말보다는 글로 설명하는 것을 좋아한다.


주요 특징 5가지

1. 혼자 조용히 있을 때 에너지가 생긴다.

2.  소수의 사람과 밀접한 관계를 선호한다.

3. 글을 통한 소통방식을 선호한다.

4. 정적이며 차분한 느낌을 준다.

5. 물리적 활동 범위가 비교적 좁다.


예) 스트레스가 쌓인 상황에

내향형 : 스트레스를 받을 때 혼자 있으면 스트레스가 풀려!

외향형 : 다른 사람을 만나면서 스트레스가 풀려!



인식기능 Information

  

※ 감각형(Sensing)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 오감을 통해 정보를 잘 받아들인다. 구체적인 표현에 능하며 현실에 초점을 둔다. 실용성을 추구하고 현실적인 성격으로 전통적 가치를 중요시한다. 관찰능력이 뛰어나 상세한 것까지 기억을 잘하는 편이다.


거시적인 것보다는 내 앞에 놓인 구체적인 어떤 것에 대한 섬세한 이해, 관리에 열중한다. 그렇기 때문에 간수를 잘하고 소소한 부분에 야무진 느낌을 줄 수 있다. 


주요 특징 5가지

1. 오감을 통해 직접 경험한 정보를 더 선호한다.

2. 구체적으로 잘 표현한다.

3. 현재에 초점을 둔다.

4. 실용성을 추구하고 현실적이다.

5. 전통적 가치를 중요시한다.   



※ 직관형(iNtuition)

본질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감각적인 정보보다 이론적이고 추상적인 정보에 더 민감하며 과거, 현재, 미래를 전체적으로 살핀다. 미래의 가능성을 중시하며,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자 한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으며, 비약적으로 일을 처리하는 경향이 있다.


상상력, 영감, 아이디어, 미래, 가능성에 주의를 집중한다. 행동이나 사고를 예측하기 어렵다.


주요 특징 5가지

1. 이론적이고 개념적인 정보를 더 잘 받아들인다.

2. 추상적으로 표현한다.

3. 과거, 미래, 현재를 전체적으로 살펴본다.

4. 미래 가능성을 중요시 여긴다.

5.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자 한다.


예) 같은 사과를 보고 떠올리는 것

감각형 : 빨갛다, 맛있다. 동그랗다.

직관형 : 애플(기업), 백설공주



판단기능

  

※ 사고형(Thinking)

의사결정이 체계적이고 인과적이며, 객관성, 원리원칙, 논리적 판단과 분석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잘 분석하며, 인간관계보다는 일, 목표 달성을 더 중요시한다. 자기 주관이 뚜렷하다. 사사로운 감정, 인정에 얽매이기보다 원리/원칙에 입각하는 경향이 있다.


논리적이고 분석적이며 집요하다. 디자인으로 보자면 각이 진, 로지컬한 디자인이 될 것 같다. 인과관계를 중시하며 규범/규칙/기준을 따른다.


주요 특징 5가지

1. 의사결정을 할 때 인과관계를 중시하며 객관적으로 파악한다.

2. 원리원칙을 중시하고 이성적이다.

3. 진실과 사실에 주된 관심을 갖는다.

4.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잘 분석한다.

5. 목표의 달성이 사람들과의 관계보다 중요하다.


※ 감정형(Feeling)

정서와 감정, 주관적 가치를 중요시 여긴다. 사람들과의 관계에 주된 관심을 갖고 다른 사람의 의견에 잘 공감한다. 사람과의 관계나 상황을 고려해 판단한다. 다른 사람의 사정과 관점, 조화를 고려해 판단/행동하는 편이다.


주요 특징 5가지

1. 의사결정을 할 때 주관적 가치에 근거해 무엇이 중요할지 판단한다.

2. 주관적 가치가 중요하며 감성적이다.

3. 사람들과의 관계에 주된 관심을 갖는다.

4. 다른 사람의 의견에 잘 공감한다.

5. 사람들과의 관계가 목표 달성보다 앞선다.


예) 갑작스럽게 사고가 난 경우

사고형 : 객관적인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현실과 관련한 이야기(보험처리는 했고?)

감정형 : 상대방의 입장, 상대방의 느낌에 대한 공감 위주(힘들겠다 어떻게 하니? 어떻게 도와줄 수 있겠니?)




생활양식


※ 판단형(Judging)

체계적이고 구조적인 환경을 선호한다. 어떤 일을 하기 전에 항상 계획을 세유는 편으로 미리미리 준비해 여유롭게 일을 끝내는 걸 선호한다. 분명한 목적과 방향성이 있으며, 결정력이 좋다. 루틴 한 생활을 하는 편이다. 뚜렷한 기준과 자기 의사가 있다. 윤곽선이 뚜렷한 판화 같은 인상을 준다.


주요 특징 5가지

1. 조직적이고 구조화된 환경을 선호한다.

2. 어떤 일을 하기 전 미리 계획을 세운다.

3. 미리미리 준비해서 여유롭게 끝낸다.

4. 분명한 목적과 방향을 가지고 있다.

5. 빠르게 결정하고자 한다  


※ 인식형(Perceiving)

어떤 일을 먼저 시작하고 보는 편이다. 유연하고 개방적이며 마지막에 집중하여 일을 끝내는 걸 선호한다. 목적과 방향은 바뀔 수 있는 것이며, 어떤 결정을 내리기보다 정보의 수집과 정보 자체에 관심이 많다. 포용성을 가지고 여유롭게 생활한다. 그림으로 비유하면 빛의 흐름을 윤곽선 없이 그대로 표현한 인상파 작품 같다는 생각이 든다.


주요 특징 5가지

1. 새로운 것에 대해 유연하고 개방적이다.

2. 어떤 일을 먼저 시작하고 본다.

3. 마지막 순간에 집중해서 끝낸다.

4. 목적과 방향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

5. 결정을 보류하고 정보를 수집하고자 한다.


예) 여행을 가는 상황에서

판단형 : 꼼꼼하게 일정을 짜는 걸 좋아하며 계획대로 진행하는 것을 선호한다.

인식형 : 목적과 방향을 크게 정해두긴 하지만, 가능성을 열어두고 상황을 즐기는 편이다.



MBTI의 8 기능 ft. 식료품점 쇼핑


선호하는 기능이 있다고 해서 나머지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외향적인 사람도 종종 내향적인 성향을 드러내기도 하고, 직관적인 사람도 감각을 통해 꼼꼼하게 일을 처리하기도 합니다. 


MBTI는 대극이론이 가지는 한계로 특정 유형이 마치 그 기능만 사용하는 것처럼 오인될 수 있지만, 일상에서는 감각, 직관, 사고, 감정이 8 기능의 형태로 모두 사용됩니다. 완전한 외향형과 완전한 내향형은 정신병원에서 볼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요. 저는 이 8 기능이 일상에서 사용되는 방식을 식료품점 쇼핑에 비유한 만화로 그려 보았습니다. 



MBTI의 선호 경향은 재능과 천재성을 대변할 수 있나?


"내 유형은 예술적 재능이 없대"


예술고에 진학한 어느 학생이 학교에서 MBTI 검사를 받고 와서 한 말입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아이 어머님은 한국 MBTI 협회에 전화를 걸어 이 말이 사실인지 문의했다고 해요. 결론부터 말하면 이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MBTI는 성격의 성숙성을 측정하는 도구가 아니며, MBTI 검사지에 나타나는 점수도 우열을 가리는 지표가 아닙니다. 


도구는 항상 양면성을 가집니다. 3살짜리 아이에게 망치를 주면 주변 모든 게 못으로 보인다고 하지요. 하물며 심리 도구는 잘못 활용했을 때 그 윤리적, 정신적 피해가 막심합니다. 앞서 말한 강사의 사례 역시 MBTI에 대한 정확하고 명확한 이해 없이 함부로 망치를 휘두른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MBTI에서 직관이 40점에 가까울 경우 외부 직관의 천재이고 그 반대의 경우에는 감각의 천재라는 글을 블로그에서 읽은 적이 있습니다. 이는 자칫 한 유형에 극단적일 때 그 유형에 기초해 재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잘못된 의식을 심어줄 수 있어요. 


MBTI 테스트에서 나오는 점수는 '개인이 어떤 선호 경향에 얼마나 분명하게 답하였나'를 보여주는 지표다. MBTI는 애초에 능력 검사가 아니며, 한 지표에 대한 선호 경향만을 나타낸다. 보수 교육 간 과제에서 정리한 바로는 아래 4가지 관점에 따라 MBTI의 선호도를 해석할 수 있다.


1 개인이 어떤 선호 경향에 얼마나 분명하게 답하였나를 보여준다. 

2. 이에 대한 양적인 해석은 부정확할 뿐만 아니라, 

    잘못된 이해나 잘못된 해석으로 이끌 수 있으므로 권장하지 않는다.

3. 컴퓨터 채점의 결과로 나온 선호의 명확한 정도일 뿐이지 선호의 유능,

    성숙 또는 발달 가능성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4. 유형이 확실하지 않을 때, 주 기능과 부기능의 선호 분명도 지수를 비교하는 것 또한 도움이 된다.


심리학의 경우 배우는 기간이 길고,  돈이 많이 드는 반면 박봉에 가까운 직군입니다. 같은 회사에서 근로했던 상담사님의 경우에도 '사명감'을 가지고 해야 하는 일 같다는 말씀을 하시곤 했어요. 내담자, 특히 청소년은 자아를 형성 중이거나 불안한 상황에 처해있는 경우가 많은데, 불안하고 어린 자아는 외부에 영향을 받기 쉽습니다. 특히 감수성이 예민한 예술계열의 지망생들에게 저런 식의 해석은 가스라이팅이고 과장하자면 자아 살인이나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 큰 과장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앞서 나열한 선호 경향과 특징을 파악해 보다 자신을 잘 알게 되는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연재에는 다른 유형을 대하는 법에 대한 만화를 업로드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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