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당산 사유의 벙커는 50년 만에 베일을 벗은 지하 공간에서 현대미술의 새로운 실험이 펼쳐지는 곳입니다.
2025년 여름, 국립현대미술관과 청주시립미술관이 공동으로 선보이는 ‘MMCA 청주 프로젝트 2025’는 역사적 장소성과 예술적 상상력이 어우러진 특별한 전시로, 방문객에게 이전과는 다른 문화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당산 사유의 벙커는 1973년 도청사 인근 야산 암반을 파내 만든 지하 충무시설로, 오랜 기간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어 있던 비밀스러운 공간입니다.
2023년부터 시민에게 개방된 이곳은 길이 200m, 폭 4m, 높이 5.2m의 아치형 구조와 14개의 격실을 갖추고 있어요.
과거 군사적 목적에서 벗어나, 현재는 문화와 예술이 숨 쉬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모하였습니다.
벙커 내부를 거닐다 보면, 독특한 공간감과 함께 시간의 흐름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MMCA 청주 프로젝트 2025는 ‘재생’을 주제로, 벙커의 역사와 공간성을 적극 반영한 장소특정적 예술작품을 선보입니다.
참여 작가들은 벙커의 어둡고 긴 통로, 격실마다 각기 다른 분위기를 활용해 빛, 소리, 설치, 영상 등 다양한 매체로 작품을 구성하고 있어요.
관람객은 단순히 작품을 보는 것을 넘어, 공간 자체가 예술의 일부가 되는 몰입형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벙커의 구조적 특성과 예술의 만남이 주는 신선함이 큰 매력입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과 청주시립미술관이 협력해 기획되었습니다. 지역 작가와 전국구 예술가가 함께 참여하며, 청주 원도심의 문화벨트와 연계해 지역 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어요.
벙커 위로 펼쳐진 공원과 인근 문화시설, 그리고 도보 관광 코스까지 연계되어 있어, 예술과 지역의 일상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점이 특징입니다. 관람객은 전시 관람 후 주변 명소를 함께 둘러보며 청주만의 문화적 깊이를 느낄 수 있습니다.
7월의 무더위 속에서도 벙커 내부는 자연스럽게 시원한 공기를 머금고 있어 쾌적하게 관람이 가능합니다.
전시 기간에는 도슨트 투어, 예술가와의 대화, 체험 프로그램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함께 운영돼요.
벙커의 독특한 음향과 조명 아래에서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경험은 여느 미술관과는 전혀 다른 인상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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