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은 당신에게 추천합니다.
한적한 섬에서 느릿느릿 걸으며 아름다운 자연과 독특한 문화를 만날 수 있는 트레킹 코스들이 있습니다. 섬 특유의 고요함과 함께 바다의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걷는 여행은 특별한 힐링을 선사할 거예요.
오늘은 국내 한적한 섬 트레킹 명소 BEST 4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전라남도 신안군에 위치한 기점·소악도는 '순례자의 섬'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이곳의 '순례자의 길'은 대기점도,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을 잇는 12km의 트레킹 코스로, 약 4~5시간이 소요됩니다.
이 코스의 특별한 점은 12개의 작은 기도처입니다. 예수의 12제자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이 기도처들은 종교에 상관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에요. 기도처들은 대부분 두 평 남짓한 작은 크기지만, 그 소박함이 오히려 깊은 감동을 줍니다.
순례자의 길은 대기점도 선착장의 베드로의 집에서 시작해 가롯 유다의 집에서 끝납니다. 각 기도처에는 종이 있어 시작과 끝을 알리는 역할을 합니다. 걷는 동안 섬 특유의 고요함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요.
이 섬들은 노둣길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노둣길은 옛날 섬 주민들이 썰물 때 섬과 섬 사이를 걸어서 건널 수 있도록 만든 징검다리예요. 최근에는 대부분 시멘트로 포장되어 있지만, 여전히 '노둣길'이라고 불립니다.
기점·소악도 주변 갯벌은 람사르 습지이자 유네스코 생물권보존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풍부한 생태계를 자랑합니다. 트레킹을 하며 다양한 해양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는 것도 이 코스의 매력 중 하나입니다.
경상남도 통영시의 연화도는 '수국의 섬'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이 섬의 트레킹 코스는 총 8km로, 3~4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연화도 트레킹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용머리해안'입니다. '통영8경' 중 으뜸으로 꼽히는 이곳은 용이 바다를 향해 헤엄치는 듯한 모양의 바위들이 장관을 이룹니다. 이 기암절벽들은 마치 금강산의 만물상을 보는 듯한 풍경을 연출해 트레커들의 눈을 사로잡습니다.
코스 중간에 있는 출렁다리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입니다. 44m 길이의 이 다리는 '돼지목'이라 불리는 험준한 협곡을 잇고 있어요. 다리에서 바라보는 기암괴석의 모습은 그야말로 절경입니다.
연화도는 불교와도 깊은 인연이 있는 섬입니다. 연화사와 보덕암 등 사찰들이 있어 트레킹 중 잠시 들러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보덕암의 해수관음상 앞에서 바라보는 바다 전망은 매우 아름답습니다.
봄에는 동백꽃, 여름에는 수국이 만발해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어요. 특히 수국이 피는 6월 말부터 7월 초에 방문하면 형형색색의 수국 꽃밭 속에서 걷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제주도 동쪽에 위치한 우도는 '소가 누워있는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작은 섬입니다. 이곳의 올레길은 제주올레 1-1코스로 지정되어 있으며, 총 길이는 11.2km로 약 5시간이 소요됩니다.
우도 올레길의 매력은 다양한 해안 풍경을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검멀레 해변의 까만 몽돌, 하고수동 해변의 하얀 백사장, 우도봉에서 바라보는 제주 본섬의 전경 등 걸음마다 새로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특히 '서빈백사'라 불리는 하고수동 해변의 백사장은 산호 조개 껍질이 부서져 만들어진 곳으로, 발을 디디면 '뽀드득' 소리가 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해변에서 잠시 쉬어가며 발로 모래를 만져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거예요.
우도 등대는 코스의 또 다른 명소입니다. 1947년에 지어진 이 등대는 우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해 있어 주변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맑은 날에는 성산일출봉과 한라산도 보인다고 하니, 꼭 들러보세요.
올레길을 걷다 보면 우도의 특산물인 땅콩을 재배하는 밭도 만날 수 있습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땅콩밭의 모습이 이색적이에요. 트레킹 중간에 우도 땅콩아이스크림을 맛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전라남도 여수시의 하화도, 사도, 추도는 '여수의 숨은 보석'이라 불리는 섬들입니다. 이 세 섬을 연결하는 트레킹 코스는 총 15km로, 하루 코스로 적당합니다.
하화도는 '꽃섬'이라는 뜻을 가진 섬으로, 봄이면 온 섬이 꽃으로 뒤덮입니다. 특히 4월 초에 피는 동백꽃은 섬 전체를 붉게 물들여 장관을 이룹니다. 하화도 해안길을 따라 걸으면 아름다운 다도해 풍경을 감상할 수 있어요.
사도는 '뱀섬'이라는 뜻을 가졌지만, 실제로는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사도 해변의 일몰은 매우 아름다워 많은 사진작가들이 찾는 곳이기도 해요. 트레킹 중 해변에서 잠시 쉬어가며 일몰을 감상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추도는 세 섬 중 가장 작은 섬이지만, 그만큼 고요하고 한적한 분위기를 자랑합니다. 추도 등대에 오르면 주변 섬들을 한눈에 볼 수 있어요. 맑은 날에는 멀리 거문도까지 보인다고 합니다.
이 세 섬을 잇는 트레킹 코스는 때 묻지 않은 자연과 여유로운 섬 생활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코스 중간중간에 있는 작은 어촌마을들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맛보는 것도 이 트레킹의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https://www.tourtoctoc.com/news/articleList.html?view_type=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