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포토샵이라고 말하지만, 누군가는 그 순간을 평생 잊지 못합니다. 지구 위의 진짜 ‘분홍 호수’. 상상 속에만 존재할 것 같은 풍경이 실제로 펼쳐지는 이곳은, 자연이 빚어낸 가장 몽환적인 장면 중 하나입니다. 분홍빛 호수는 호주의 몇몇 특별한 지역에서만 만날 수 있는데요, 계절과 날씨, 그리고 접근 방법까지 까다롭기 때문에 사전에 꼼꼼한 계획이 필요한 여행지입니다.
지금부터, 호주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손꼽히는 핑크 호수 세 곳 힐리어 호수, 허트 라군, 그리고 핑크 레이크를 소개합니다.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한 번쯤은 가보고 싶은 특별한 순간이 기다리고 있는 곳이죠.
힐리어 호수
호주 서부의 Middle Island(미들 아일랜드)에 위치한 힐리어 호수는 접근 자체가 쉽지 않은 만큼, 그만큼 특별한 체험을 선사합니다. 가장 가까운 도시인 에스페란스(Esperance)에서 헬기나 경비행기 투어를 이용해야만 볼 수 있으며, 섬에는 어떠한 상업시설도 없습니다. 그저 고요한 자연과, 믿기지 않는 분홍빛 호수만이 존재하죠.
이 호수의 진가는 바로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입니다. 진한 버블껌색의 호수와 옆 바다의 에메랄드빛이 극적인 대비를 이루며, 이 장면은 인스타그램에서도 가장 많이 공유되는 장면 중 하나입니다.
방문 시기는 6월부터 11월 사이, 특히 겨울비가 지난 뒤 건조한 시기엔 색감이 더욱 선명해지는데요, 최근에는 강수량 증가로 인해 색이 옅어지기도 해 방문 전 실제 색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행자들 사이에서는 “가격은 높지만, 평생 간직할 순간”이라는 평이 많으며, 일반 도보나 차량 접근이 불가능한 점에서 힐리어 호수만의 독보적인 매력이 느껴집니다. 감성적인 여행을 추구하는 커플이나 특별한 인생샷을 남기고 싶은 이들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은 장소입니다.
허트 라군
다음으로 소개할 허트 라군(Hutt Lagoon)은 서호주 Port Gregory 근처에 위치한 호수로, 힐리어 호수와 달리 차량 접근이 가능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여행이 가능합니다. 퍼스에서 약 6시간, Kalbarri에서는 45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이며, 렌터카 여행자들에게 적합한 장소입니다.
이곳의 분홍빛은 맑은 날 정오 무렵 햇빛이 강하게 내리쬘 때 가장 선명하게 보이며, 특히 6~9월 겨울 우기 직후의 강렬한 색감은 여행자들 사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호수 주변에는 상점이나 화장실 같은 시설은 없지만, 가까운 마을인 Port Gregory에 간단한 편의 시설이 마련돼 있고, 4WD나 버기 투어를 통해 호수 안쪽까지도 접근할 수 있어 드론 촬영이나 사진 여행에 적합한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핑크빛 호수 가장자리에 형성된 소금 지대와 하늘이 비치는 수면, 그리고 진한 분홍색의 색조 변화는 날씨와 시간에 따라 극적으로 달라져 마치 살아있는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기분을 줍니다. 단, 일부 여행자들은 “소금지대 진입 시 신발이 젖거나, 냄새가 강하다”는 점을 언급하니 준비가 필요합니다.
핑크 레이크
한편, 이름은 핑크 레이크지만 최근 몇 년간 그 빛을 잃은 Esperance 근교의 핑크 레이크도 있습니다. 과거에는 연중 분홍빛을 띠던 이 호수는 염도 변화와 기후 영향으로 인해 현재는 거의 색이 사라졌으며, 일부 환경 조건에서만 희미하게 색이 돌아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내에서 가까워 접근성은 좋지만, 분홍빛에 대한 기대보다는 산책이나 지역 체험에 의미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현지인들조차 “언제 다시 핑크로 복원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하는 만큼, 여행자의 기대치를 조절할 필요가 있습니다. SNS 속 이미지와 현실 사이의 간극에 실망한 후기도 있으니, 방문 전 정보 확인은 필수입니다.
핑크 호수는 단순히 색이 예쁘다고 끝나는 여행지가 아닙니다. 어느 날은 진분홍, 어느 날은 연분홍 혹은 회색빛에 가까운 날도 있는 만큼, 현지 기상 상황과 계절 변화에 따라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자연의 생생한 표현이자 도전적인 여행지입니다.
하지만 모든 조건이 맞아떨어져 눈앞에 진짜 핑크빛 호수가 펼쳐지는 순간, 그 감동은 사진 이상의 기억으로 남게 됩니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선명한 분홍빛, 바다와의 컬러 대비, 소금 결정 사이로 빛나는 수면 등 모든 것이 일상에서 벗어난 비현실적인 현실이 되어줍니다.
평범한 풍경에 지쳤다면, 호주의 핑크 호수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함에 한 번쯤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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