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문턱에 들어서는 9월은 걷기 가장 좋은 계절인데요. 강렬한 여름 햇살이 사그라지고, 선선한 바람이 옷깃을 살짝 스치는 이 시기에는 어디를 걷든 기분이 좋습니다. 그중에서도 섬은 자연과 바다, 바람이 어우러진 특별한 공간으로, 도시와는 전혀 다른 시간의 속도를 느끼게 해주는데요.
무엇보다 이른 가을의 섬은 아직 관광객이 몰리지 않아 한적하고 평화로운 풍경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걷는 동안 마주치는 풍경은 어느 곳보다 자연스럽고, 길 위에서 만나는 바람은 바다에서 불어오는 소리를 그대로 안겨줍니다. 사람에 치이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지금이 가장 이상적인 타이밍인데요.
오늘 여행톡톡에서는 선선하게 걷기 좋은 국내 섬 여행지 BEST 4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주 본섬에서 배로 단 15분 거리, 조용하고 단정한 분위기를 가진 우도는 9월 걷기 여행지로 제격인데요. 여름 피서철이 지나고 가을 관광 시즌이 오기 전의 이 시기는, 우도의 진짜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자전거나 차량보다 두 발로 천천히 둘러보면 섬의 숨은 아름다움이 더욱 가까이 느껴집니다.
우도는 한 바퀴 도는 데 약 2~3시간이 걸릴 정도로 아담한 크기인데요. 산호 모래로 이루어진 검멀레 해변, 맑고 푸른 바다가 인상적인 서빈백사, 조용한 하우목동항까지 이어지는 길은 걷는 내내 탁 트인 전망을 선사합니다. 가을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도 일찍 피어나기 시작해 풍경에 운치를 더합니다.
무엇보다도 우도의 매력은 그 고요함에 있습니다. 9월의 우도는 붐비지 않아, 걷다 보면 발걸음보다 마음이 먼저 편안해지는데요. 파도 소리와 흰 등대, 그리고 해질 무렵의 붉은 하늘은 걷는 여행의 마무리를 가장 아름답게 장식해 줄 것입니다.
경기도 가평에 위치한 자라섬은 서울 근교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걷기 좋은 섬인데요. 북한강에 떠 있는 이 작은 섬은 다리를 통해 도보로 이동이 가능해, 가볍게 섬 여행을 떠나고 싶은 분들에게 인기 있는 장소입니다. 특히 9월에는 섬 전체가 초록빛 자연과 청량한 공기로 가득 차 있어 힐링 산책지로 손색이 없습니다.
자라섬은 크지는 않지만 여러 구역으로 나뉘어 있어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한데요. 캠핑존, 생태정원, 수변산책로 등이 조성되어 있어, 어느 방향으로 걷든 풍경이 끊이지 않습니다. 이른 아침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시간이나 해 질 무렵 노을이 깔릴 때는, 풍경 전체가 영화처럼 느껴집니다.
또한 자라섬은 연중 다양한 문화행사가 열리지만, 9월은 비교적 조용한 시기라 한적하게 걷기 좋습니다. 자연과 강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도시의 소음을 잊고 싶은 분들에게 자라섬은 가까우면서도 깊은 위로를 주는 여행지가 될 텐데요. 한나절만 투자해도 충분히 감동을 얻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전라남도의 대표적인 섬, 완도는 아름다운 해안선과 울창한 숲, 그리고 다양한 해양문화가 어우러진 섬인데요. 보길도, 청산도 같은 부속 섬도 유명하지만, 본섬인 완도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9월의 완도는 해풍이 선선하고 햇살이 부드러워 걷기 여행지로 안성맞춤입니다.
완도타워에서 시작해 완도수목원까지 이어지는 해변길은 탁 트인 바다와 솔숲이 어우러져 풍경이 매우 아름다운데요. 걷다 보면 바다 내음과 숲의 향이 동시에 느껴지며 오감이 살아나는 기분을 줍니다. 또, 드넓은 해변과 어촌 마을을 따라 이어지는 길은 완도만의 소박한 정취를 느끼게 해줍니다.
특히 완도는 섬이지만 도로로 연결돼 있어 차량 접근이 쉽고, 숙박과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느긋하게 여행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한적하고, 깊고, 자연스러운 섬 여행을 원한다면 완도는 그 조건을 모두 만족시켜줄 텐데요. 걷는 만큼 보답하는 풍경이 기다리고 있는 섬입니다.
경상남도 거제도는 남해의 보석이라 불릴 만큼 풍경이 아름다운 섬인데요. 크고 복잡할 것 같지만, 지역별로 테마가 확실하게 나뉘어 있어 걷는 여행을 계획하기에도 매우 좋습니다. 특히 9월의 거제는 여름 휴가철이 끝난 후라 비교적 조용하며,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신선한 공기로 가득 차 있습니다.
거제의 걷기 명소로는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 해안길’을 추천할 수 있는데요. 탁 트인 바다와 깎아지른 절벽이 어우러진 이 길들은, 한 걸음마다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 등산이 아닌 편안한 트레킹 코스로 구성되어 있어 체력 부담 없이 경치를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섬 곳곳에는 작은 마을과 어촌이 이어져 있어, 길을 걷다가 멈춰 서서 잠시 쉬어가기에도 좋은 장소들이 많은데요. 해안을 따라 난 길을 걷다 보면, 바다와 삶이 함께 어우러지는 장면을 수없이 마주할 수 있습니다. 걷는 여행이 주는 자유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거제도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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