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강원도는 바다와 산, 숲이 어우러진 계절의 완성형 여행지입니다. 해가 짧아질수록 햇살은 부드러워지고, 하늘은 더욱 투명해지며, 공기 중에는 선선한 냉기가 감도는데요. 이런 계절감 속에서 강원도는 다른 지역과는 또 다른 색채의 가을을 보여줍니다.
어디를 가야 할지 고민되는 이 시점, 뻔한 여행지보다는 감성이 살아 있는 코스를 추천받고 싶은 분들이 많을 텐데요. 이번에 소개할 네 곳은 강원도 안에서도 ‘가을과 가장 잘 어울리는 공간’으로 손꼽히는 명소들입니다. 바닷가 절벽 위의 사찰부터 숲속 정원, 파도가 부서지는 해안 절경까지… 가을의 고요함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곳들인데요.
오늘 여행톡톡에서는 여행 에디터가 추천해주는 가을 강원도 가볼만한 곳 BEST 4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양양에 위치한 낙산사는 바다를 품은 절로, 고요함과 시원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명소인데요. 절의 경내를 걷는 동안 잔잔한 파도 소리가 자연스럽게 들려와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특히 10월에는 주변 산과 숲이 서서히 물들기 시작하면서 바다와 단풍이 어우러지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의상대에서 내려다보는 동해의 수평선은 탁 트인 시야와 함께 가을바다 특유의 맑은 빛을 선사해주는데요. 해가 천천히 기울어질 즈음에는 사찰의 실루엣이 더욱 선명하게 떠오르며 묘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가벼운 산책 이상의 의미를 느끼기에 충분한 공간입니다.
절 내부에는 비교적 방문객이 적은 명상 공간과 산책로도 마련되어 있어 사색의 시간을 보내기에도 적합합니다. 걷다 보면 계절이 지나가는 소리가 들리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인데요. 낙산사는 강원도의 가을을 가장 조용하고도 깊게 체험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강릉과 동해 사이에 자리한 휴휴암은 바다 위 바위 위에 지어진 작은 암자로, 그 자체가 하나의 풍경이 되는 명소인데요. 파도와 암석, 그리고 사찰의 조화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사원을 연상케 합니다. 10월의 바닷바람은 시원하면서도 부드럽고, 공기에는 짠내보단 투명함이 더해집니다.
암자 주변으로는 소규모 산책로가 이어져 있어 잠시 앉아 쉬거나 사진을 찍기에 좋은 포인트가 많습니다. 특히 일출 시간대에는 수평선 너머로 떠오르는 햇살이 바위에 닿으며 장관을 연출하는데요. 주변에 관광객이 많지 않아 한적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이곳의 큰 매력입니다.
휴휴암은 그 이름처럼 머물고 싶게 만드는 힘이 있는 공간입니다. 불교적 분위기를 꼭 이해하지 않아도, 이곳이 주는 평온함은 누구에게나 비슷하게 다가오는데요. 거창한 활동 없이 조용히 바다를 바라보고 싶은 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여행지가 됩니다.
춘천 인근에 위치한 제이드가든은 숲 속 유럽풍 정원 콘셉트로 조성된 수목원이자 정원인데요. 다양한 수종과 꽃, 단풍나무들이 자연스럽게 섞여 있어 계절마다 전혀 다른 풍경을 보여줍니다. 10월에는 붉은 단풍과 함께 수국, 억새 등이 정원 구석구석을 장식해 가을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습니다.
산책로는 경사가 거의 없고, 잘 정돈된 길이 이어져 있어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습니다. 유럽식 건물과 벽돌길이 어우러진 정원은 사진을 찍기에 매우 좋은 배경이 되어주는데요. 날씨가 맑은 날에는 파란 하늘과 붉은 잎이 대비되어 인생샷을 남기기에도 딱입니다.
정원 내 카페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입니다. 창밖 너머 펼쳐지는 가을빛 정원은 마치 동화 속 한 장면처럼 느껴지는데요. 제이드가든은 활동보다는 감상과 휴식을 중심으로 여행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어울리는 공간입니다.
정동진과 심곡항 사이를 잇는 바다부채길은, 절벽 위로 만들어진 해안 산책로인데요. 오른쪽으론 깊고 짙은 동해바다가, 왼쪽으론 병풍처럼 둘러선 해안절벽이 이어지며 걷는 내내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10월의 바다는 특히 푸르고 단단해 보여, 계절의 정수를 느끼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산책로는 목재 데크로 이루어져 있어 걸음이 편하고, 안전하게 걸을 수 있도록 난간과 쉼터도 잘 조성되어 있습니다. 걸음마다 풍경이 달라지고, 멀리서 들려오는 파도 소리와 갈매기 울음소리가 배경음처럼 따라붙는데요. 어느 곳에 멈춰서든 엽서 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해가 질 무렵에는 붉게 물든 하늘이 바다에 반사되며 감동적인 풍경을 선사합니다. 햇살이 서서히 사라지는 풍경을 바라보며 걷는 이 길은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완벽한 코스인데요. 정동심곡 바다부채길은 가을 해안을 가장 드라마틱하게 감상할 수 있는 산책 명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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