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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끝을 만끽할 강원도 단풍 명소 BEST 4"

by 여행톡톡
temp.jpg 온라인 커뮤니티 / 강릉시청

10월이 깊어질수록 강원도는 자연이 빚어낸 색으로 천천히 물들기 시작하는데요. 높은 산과 깊은 계곡이 많은 이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기온이 빨리 떨어지는 만큼 단풍이 조금 더 일찍 시작되며, 10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가 절정기입니다.


강원도의 단풍은 그저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각각의 명소마다 색과 결이 다르다는 점이 더욱 매력인데요.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산봉우리부터, 강과 폭포를 따라 이어지는 숲길, 그리고 오랜 세월을 견뎌낸 고찰과의 조화까지. 자연 속을 천천히 걷다 보면 바쁘게 흘러가던 시간도 잠시 멈춘 듯한 기분이 듭니다.


오늘 여행톡톡에서는 걸을수록 감탄만 나오는 강원도 단풍 명소 BEST 4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속초 설악산 권금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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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은 강원도를 대표하는 단풍 명소이자 전국에서도 가장 먼저 단풍이 시작되는 곳으로 유명한데요. 그중에서도 권금성 케이블카 코스는 해마다 가을이면 수많은 여행객이 몰리는 인기 코스입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서 창밖으로 보이는 능선과 골짜기에 물든 단풍들은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합니다. 올라가는 짧은 시간 동안 붉은 산 전체가 시야에 들어오며 감탄을 자아내게 됩니다.


권금성 정상 부근에서는 공룡능선 방향으로 뻗은 바위 능선과 울긋불긋한 단풍 숲이 어우러져 장관을 이루는데요. 바위산의 차가운 회색과 단풍의 따뜻한 붉은빛이 극적인 대비를 이루며 가을 특유의 생동감을 전해줍니다. 케이블카를 하차한 후에는 짧은 거리의 돌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탁 트인 전망대를 만날 수 있어, 등산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도 손쉽게 정상급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해 질 무렵 방문하면, 붉게 물든 단풍 사이로 노을이 스며들며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데요. 설악산의 위엄과 가을의 아름다움이 동시에 공존하는 이곳은, 단풍철에 단 한 곳만 간다면 반드시 권금성을 선택해야 할 이유가 될 만큼 강렬한 감동을 선사합니다.



2. 강릉 노추산 모정탑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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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의 숨겨진 단풍 명소, 노추산은 아직 대중적으로 많이 알려지지 않아 상대적으로 조용한 분위기에서 단풍 산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인데요. 특히 ‘모정탑길’은 숲길과 계곡, 돌탑이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자랑합니다. 길 전체가 비교적 완만하고 넓어 부담 없이 걷기 좋으며, 걷는 내내 머리 위로 펼쳐지는 단풍나무 터널이 인상적입니다.


‘모정탑’은 수많은 돌을 한 겹 한 겹 정성스레 쌓아올린 탑으로, 누군가의 기도와 염원이 담긴 상징적인 장소인데요. 이 탑을 중심으로 붉은 단풍잎이 흩날리는 풍경은 사진으로도, 기억으로도 오래 남을 만큼 강렬한 인상을 줍니다. 아침 햇살이 숲 사이로 비추면 바닥을 덮은 낙엽과 나무 사이 그림자가 어우러지며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집니다.


혼자 사색하며 걷기에도 좋고, 친구 혹은 연인과 함께 조용한 시간을 보내기에도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장소인데요. 북적이지 않아 오롯이 자연에 집중할 수 있고, 그 덕분에 단풍이 더 진하게 느껴지는 곳입니다. 단풍 명소지만 소란스럽지 않은, 진짜 ‘가을 산책’을 원하는 분들께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3. 양양 오색 주전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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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의 오색 주전골은 설악산 국립공원 남쪽 자락에 위치한 계곡 중심의 단풍 명소인데요. 깊은 숲속에 자리 잡은 이곳은 다른 산행 코스보다 경사가 완만하고, 길도 잘 정비되어 있어 누구나 가볍게 걸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 위로 울긋불긋한 단풍이 드리워져, 걸음마다 풍경이 바뀌는 듯한 재미가 있습니다.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오색약수터에서 시작해 용소폭포까지 이어지는 약 2km의 길인데요. 길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와 바위 위에 내려앉은 단풍잎, 그리고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가을 햇살이 함께 어우러지며 오감이 모두 만족스러운 산책을 선사합니다. 물안개가 피어오를 때쯤이면 계곡은 신비로운 분위기까지 자아냅니다.


사진 명소로도 알려진 이곳은 탐방로 곳곳에 쉼터와 전망 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중간중간 앉아서 여유를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나 중장년층 여행자들에게도 부담 없이 추천할 수 있는 코스인데요. 계곡과 단풍, 숲길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오색 주전골은 깊은 가을을 가장 편안하게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4. 고성 금강산 화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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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고성의 화암사는 금강산 자락에 조용히 자리 잡은 천년 고찰인데요. 산사와 단풍이 조화를 이루는 이곳은 사람의 손보다 자연의 시간에 의해 빚어진 아름다움이 살아 있는 장소입니다. 특히 단풍이 절정에 이르는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에는 경내 전체가 붉은 숲으로 감싸여, 말 그대로 ‘산사 속의 가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사찰로 오르는 진입로는 오래된 고목과 단풍나무가 줄지어 서 있어, 걸어가는 길 자체가 하나의 풍경인데요. 돌계단 위로 뿌려진 단풍잎과 고요한 전각들이 어우러지는 풍경은 그 어떤 명소보다 고즈넉한 가을의 깊이를 느끼게 해줍니다. 사진을 찍기보다는 눈과 마음으로 담고 싶어지는, 그런 공간입니다.


사찰 내부에서는 나무에 스치는 바람 소리와 낙엽 밟는 소리가 전부일 정도로 고요한데요. 빠르게 변하는 일상에서 벗어나 진짜 휴식이 필요할 때, 화암사에서의 단풍 산책은 단순한 여행 이상의 울림을 줍니다. 번잡한 관광지와는 다른, 깊고 조용한 감성 여행지를 원하신다면 이곳을 꼭 들러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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