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되면 유난히 바다가 생각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잔잔한 파도 소리와 찬바람이 어우러진 바다는 다른 계절보다 더 묵직한 감정선을 건드리는데요. 여름의 활기찬 해수욕장이 아닌, 한적한 해변과 겨울 하늘 아래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조용히 사색을 즐기기엔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강원도 동해는 겨울 바다의 정수를 가장 잘 보여주는 도시 중 하나인데요.
서울에서 멀지 않은 거리지만 도착하면 전혀 다른 풍경과 정서가 반겨주는 곳. 바로 동해입니다. 바다를 중심으로 절벽, 산책로, 예술 거리, 전망대까지 다양한 즐길 거리가 모여 있어 당일치기 여행에도, 짧은 휴식에도 제격인 곳인데요. 특히 동해는 화려하지 않아 오히려 겨울과 더 잘 어울리는 도시입니다. 자연 그대로의 색감과 고요한 분위기가 오롯이 살아 있기 때문인데요.
오늘 여행톡톡에서는 겨울 감성 충만한 동해 가볼만한 곳 BEST 4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무릉별유천지’는 이름부터 비현실적인 이 장소가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이 신기할 만큼 아름다운 자연 공간인데요. 기암괴석과 절벽, 맑은 계곡이 어우러진 이곳은 겨울이 되면 더욱 깊고 고요한 풍경으로 여행자를 맞이합니다. 특히 눈이 내린 후 방문하면, 흰 눈과 붉은 암벽이 극적인 대비를 이루며 진짜 별천지 같은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곳은 단순한 산책 공간이 아니라, 자연을 천천히 음미할 수 있는 명상형 트레킹 코스로도 유명한데요. 곳곳에 조성된 데크길과 쉼터는 무리 없는 난이도로 구성되어 있어 남녀노소 모두 즐기기에 적합합니다. 걷는 내내 계곡물 소리와 바람 소리가 어우러지며 자연이 주는 힐링을 오롯이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무릉계곡 일대는 문화재급 풍경으로도 평가받고 있어 사계절 모두 아름답지만, 겨울에는 특히나 고요하고 신비로운 분위기가 가득한데요. 동해 바닷가에서 차로 20분 이내로 이동 가능한 거리라 당일 코스로도 충분히 방문할 수 있는 힐링 명소입니다.
‘논골담길’은 동해시 묵호항 인근 언덕길을 따라 조성된 벽화 골목인데요. 오래된 주택가 골목을 따라 아기자기한 그림과 조형물들이 자리하고 있어 조용히 산책하기에 딱 좋은 코스입니다. 겨울에 방문하면 바닷바람에 잔뜩 몸을 움츠리게 되지만, 그 안에서도 따뜻한 감성과 추억이 묻어나는 골목의 정취를 오롯이 느낄 수 있습니다.
논골담길의 매력은 단순한 벽화만이 아닙니다. 골목길을 걷다 보면 하나하나 손으로 쓴 문구와 이웃들의 삶이 녹아 있는 소품들이 눈에 띄는데요. 그 안에는 이 동네만의 이야기와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사진보다 오히려 기억에 오래 남는 여행지가 됩니다. 눈이 쌓인 골목길을 따라 걸을 때의 분위기는 영화 속 한 장면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묵호등대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높은 곳에서 동해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데요. 겨울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수평선을 바라보는 그 순간, 누구나 말없이 멈추게 됩니다. 여유롭고 조용한 겨울 산책을 원한다면, 논골담길은 참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묵호 해랑전망대’는 동해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시원한 뷰포인트로, 묵호항 일대에서 꼭 들러야 할 명소 중 하나인데요. 해안선을 따라 드넓게 펼쳐진 바다와 하늘, 그리고 멀리 보이는 항구의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겨울철에는 차가운 바닷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지만, 그 대신 더 맑고 투명한 시야를 선사하죠.
전망대는 건축적으로도 매우 독특한 구조를 지니고 있어, 외부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시선을 사로잡는데요. 내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360도 전경이 펼쳐지는 전망 공간이 나오며, 이곳에서 일출이나 노을을 바라보면 마치 수묵화처럼 은은한 풍경이 감성을 자극합니다. 겨울의 해는 짧지만, 그 하루의 빛은 유독 깊게 스며듭니다.
근처 논골담길이나 묵호항과 함께 연계 코스로 둘러보기 좋으며, 야간 조명도 은은하게 들어와 늦은 시간에도 분위기가 살아 있는데요. 겨울 바다를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고 싶다면, 해랑전망대는 그 소망을 가장 아름답게 채워줄 장소입니다.
‘추암해변’은 동해의 대표적인 일출 명소로, 겨울철에는 더욱 신비로운 풍경을 자아내는 곳인데요. 해안선을 따라 솟은 기암괴석과 잔잔한 파도가 어우러진 풍경은 마치 한 폭의 동양화 같습니다. 특히 새벽녘에 피어오르는 해무와 함께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는 순간은 누구에게나 오래도록 기억에 남습니다.
해변은 넓게 펼쳐진 백사장과 추암 촛대바위로 대표되며, 눈이 쌓인 날엔 붉은 태양과 하얀 설경이 어우러져 황홀한 장면을 만들어내는데요.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비교적 덜 붐비는 겨울 시즌엔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에 딱 좋은 장소입니다. 들리는 소리는 오직 파도와 바람뿐이기에, 그 자체로 명상 같은 시간이 됩니다.
주변에는 산책로와 전망 포인트도 잘 정비되어 있어 가족이나 연인, 혼자 떠나는 여행자 모두에게 만족감을 주는데요. 동해의 겨 바다를 가장 순수하게 느낄 수 있는 장소를 찾는다면, 추암해변은 그 목적지로 손색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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