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물탱크, 별 헤는 밤의 시적 공간으로 변모"

by 여행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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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정리하는 12월, 화려한 연말 분위기보다는 차분한 공간에서 조용히 사색을 즐기고 싶은 순간이 찾아옵니다.



인왕산 자락에 위치한 윤동주문학관은 용도 폐기된 수도 가압장을 리모델링하여 탄생한 공간으로, 건축적인 아름다움과 시인의 정서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입니다.


낡은 콘크리트 벽에 스며든 겨울의 빛과 그림자 속에서 깊은 울림을 느껴보세요.


버려진 가압장의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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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건물은 본래 청운동 일대에 수돗물을 공급하던 가압장과 물탱크 시설이었습니다.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게 된 산업 시설을 철거하는 대신, 시인의 영혼을 채워 넣는다는 콘셉트로 재생하여 '대한민국 공공건축상' 국무총리상을 받기도 했어요.


흰색 외벽과 낡은 콘크리트 구조물이 조화를 이루는 건물 외관은 모던하면서도 빈티지한 분위기를 풍깁니다.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벽면은 겨울의 쓸쓸한 정취와 어우러져 그 자체로 훌륭한 피사체가 되어줍니다.


제2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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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우물’이라 불리는 제2전시실은 물탱크의 윗부분을 개방하여 만든 야외 공간입니다.



지붕이 없는 구조 덕분에 고개를 들면 네모난 프레임 사이로 파란 하늘과 흘러가는 구름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벽면에는 과거 물탱크로 사용될 당시의 물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어 독특한 질감을 형성하고 있어요.


시인의 시 <자화상>에 등장하는 우물을 모티프로 한 이곳은 12월의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사색에 잠기기에 적합한 장소입니다.


제3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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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안쪽에 위치한 제3전시실은 ‘닫힌 우물’로, 뚜껑이 닫힌 물탱크 원형을 그대로 보존한 공간입니다.



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어두운 공간이지만, 천장에 뚫린 작은 구멍을 통해 한 줄기 빛이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이 빛은 시인이 갇혀 지냈던 후쿠오카 형무소의 차가운 감방을 상징하며, 방문객들에게 시각적으로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해요.


침묵만이 흐르는 공간에서 상영되는 영상은 화려한 시각 효과 없이도 공간을 꽉 채우는 묵직한 감동을 줍니다.


시인의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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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관 관람을 마치고 옆으로 난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시인의 언덕’으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나옵니다.



이곳은 윤동주 시인이 실제로 거닐며 시상을 다듬었던 장소로, 탁 트인 서울 도심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언덕 위에는 ‘서시’가 새겨진 바위가 서 있어 인증 사진을 남기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해 질 녘에 방문하면 N서울타워와 성곽길의 조명이 어우러진 낭만적인 서울의 겨울 야경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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