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바람의 아름다움, 폐교가 전하는 12월의 위로"

by 여행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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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바람이 부는 제주의 12월, 바깥 활동이 부담스러울 때 따뜻한 실내에서 제주의 참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 있습니다.



서귀포시 성산읍 중산간 마을에 위치한 김영갑갤러리 두모악은 폐교된 초등학교를 개조하여 만든 미술관으로, 평생 제주를 사랑했던 사진작가 김영갑의 영혼이 깃든 장소입니다.


화려한 관광지 대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제주의 자연과 마주하며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세요.


현무암 돌담과 동백이 어우러진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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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 입구로 들어서면 구불구불하게 이어진 올레길 형태의 정원이 방문객을 가장 먼저 맞이합니다.



작가가 생전에 직접 돌 하나하나를 옮겨 쌓은 현무암 돌담과 곳곳에 놓인 토우 작품들은 제주 특유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특히 12월에는 정원 곳곳에 심어진 동백나무에서 붉은 꽃송이가 피어나 무채색의 겨울 현무암과 선명한 색감 대비를 이룹니다.


바닥에 떨어진 붉은 꽃잎과 검은 돌담을 배경으로 서면, 꾸며지지 않은 자연스러운 느낌의 감성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파노라마 렌즈에 담긴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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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실 내부에는 김영갑 작가가 루게릭병으로 생을 마감하기 전까지 20여 년간 촬영한 제주의 오름과 바다, 그리고 바람의 모습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사진 비율이 아닌 가로로 긴 파노라마 프레임은 제주의 광활한 풍경을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욱 웅장하고 깊이 있게 전달해요.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와 구름의 흐름을 포착한 작품들은 멈춰 있는 사진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실제 현장에 서 있는 듯한 생동감을 줍니다.


차가운 겨울바람을 피해 따뜻한 조명 아래서, 작가가 사랑했던 제주의 사계절을 천천히 감상하는 것은 이 계절에만 누릴 수 있는 호사입니다.


폐교의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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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삼달국민학교 건물을 리모델링한 이곳은 교실의 형태와 낡은 나무 바닥 등 옛 학교의 흔적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습니다.



낮은 천장과 긴 복도, 그리고 투박한 미닫이문은 현대적인 미술관에서는 느낄 수 없는 레트로하고 아늑한 정서를 불러일으킵니다.


전시실 중간에 뚫린 네모난 창문 너머로는 뒷마당의 풍경이 그림처럼 담겨 있어, 창문 자체가 하나의 액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창가에 잠시 멈춰 서서 창밖의 흔들리는 나무를 바라보며 여유로운 사색에 잠기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공간입니다.


무인 카페 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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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 동선 끝에는 작가의 서재를 겸했던 공간을 개조하여 만든 무인 카페 ‘두모악 무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캡슐 커피나 차를 직접 내려 마실 수 있으며, 창밖으로 보이는 돌담 풍경을 바라보며 조용히 휴식을 취할 수 있어요.


카페 벽면에는 작가가 생전에 읽었던 책들과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예술가의 삶을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볼 수 있습니다.


북적이는 유명 카페와 달리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다이어리를 정리하거나 책을 읽으며 차분하게 제주 여행을 기록하기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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