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겨울 풍경이 지루해질 때쯤, 사계절 내내 변치 않는 푸른 숲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장소가 부산 기장에 있습니다.
아홉산숲은 4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 가문이 가꾸고 지켜온 사유림으로, 거대한 대나무 군락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에요.
차가운 바닷바람 대신 싱그러운 대나무 소리가 가득한 이곳에서 12월의 초록빛 힐링을 경험해 보세요.
숲의 하이라이트인 맹종죽 숲에 들어서면 어른 허벅지보다 굵은 거대한 대나무들이 하늘을 가릴 듯 빽빽하게 들어선 광경을 마주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굵은 대나무 종인 맹종죽이 수만 평 규모로 펼쳐져 있어, 잎이 다 떨어진 겨울 산과는 차원이 다른 짙은 녹음을 감상할 수 있어요.
곧게 뻗은 대나무들이 만들어내는 수직의 선은 시각적인 시원함을 주며, 숲길 어디에서 찍어도 깊이감 있는 사진이 완성됩니다.
12월의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생명력이 넘치는 초록색 터널을 거니는 경험은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압도적인 매력입니다.
아홉산숲에는 대나무뿐만 아니라 수령이 400년에 달하는 거대한 금강송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어 웅장한 멋을 더해줍니다.
일제강점기 수탈을 피해 지켜낸 이 소나무들은 껍질이 붉고 가지가 굽어 있어, 곧은 대나무와 대비되는 독특한 조형미를 보여줘요.
인위적으로 포장된 길이 아닌 흙을 밟으며 걷는 산책로는 경사가 완만하여 편안하게 숲의 기운을 느낄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습니다.
오랜 세월을 견딘 나무들 사이를 천천히 걷다 보면 자연이 주는 묵직한 에너지를 온몸으로 받게 됩니다.
이곳은 드라마 ‘더 킹: 영원의 군주’, ‘달의 연인’ 등 수많은 작품의 촬영지로 쓰였을 만큼 비현실적이고 몽환적인 풍광을 자랑합니다.
특히 대나무 숲 한가운데 서 있는 돌기둥 문이나 굿터 같은 공간은 드라마 속 장면을 연상케 하여 인증 사진을 남기기에 좋습니다.
현실 세계와는 동떨어진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 덕분에 별다른 소품 없이 숲을 배경으로 서 있는 것만으로도 영화 같은 장면이 연출돼요.
팬들에게는 성지 순례의 장소로, 일반 방문객에게는 이색적인 포토존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빽빽하게 자란 대나무들은 겨울철 매서운 칼바람을 막아주어 숲 안쪽은 바깥보다 훨씬 포근한 온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수만 개의 대나무 잎이 서로 부딪히며 내는 ‘사그락’ 소리는 그 어떤 음악보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줘요.
이어폰을 빼고 가만히 숲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걷는 시간은 복잡한 도시 소음에서 벗어나 진정한 휴식을 선물합니다.
눈 내리는 날이나 바람이 부는 날에 방문하면 더욱 운치 있고 감성적인 숲의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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